[시선뉴스 김태웅] KBS 공채 황금라인 22기에 ‘빛나는’ 개그맨 이원구. 지금은 인터넷 개인방송 스트리머로 맹활약 중이다. 그의 개그맨 활동시절 이야기부터 머리를 밀게 된 사연까지 오늘은 ‘웃길 때가 가장 행복한 사람’ 개그맨 이원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PART 1. 꼭 웃기고 싶습니다! 긍정적인 남자 ‘개그맨 이원구’

- 간략하게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저는 개그맨, 이제는 개인방송 스트리머로 활동하고 있는 이원구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웃음)

- KBS 공채 개그맨이신데요, 당시 들어가기 힘들었나요? 어땠나요?

그때가 음... 제가 자랑하려는 건 아니고요. 그때 경쟁률이 정말 높았어요. 저희 22기가 제 2의 황금기수라고 불리거든요. 19기 선배들이 1대 황금 기수시고. 유세윤, 장동민, 강유미, 안영미 등 선배님들이 계셨고... 제가 (개그맨을)지원할 때만 해도 페이스북 같은 SNS도 없었고 종편도 없었기 때문에 대중들이 개그를 접할 수 있던 게 지상파 3사가 유일했어요. 또 시청률도 잘 나와서 전국에서 개그맨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죠. 지금이야 유튜버가 되고 싶어하고 BJ가 되고 싶어 하지만 이때는 개그에 대한 열망이 높았죠. (웃음)

[출처_개그맨 이원구 인스타그램]

- 혹시 당시 경쟁률 기억하시나요?

음 저희 기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약 4~5천명이 지원했고, 20명이 뽑혔으니까....아마 250 대 1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 엄청난 경쟁률이네요. 혹시 개그맨이 되고 싶었던 계기가 있나요?

음 제가 사실 가방끈이 짧아요. 무슨 말이냐면, 물론 고등학교도 졸업했고 대학교도 다녔지만 공부랑 담을 쌓고 살아가지고...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공부로 성취감을 느끼고 뿌듯함을 느끼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 친구들을 웃겼을 때 뿌듯함을 느꼈어요. (하하)

남을 웃겼을 때 그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리고 훗날 군대에서 팔도모창대회라고 요즘으로 따지면 쇼미더머니 같은 오디션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는데, 거기에 저보다 못 웃기는 친구가 나가서 상을 탄 거에요. (하하) 제가 주전선수라면 그 친구는 백업선수? 이 정도 였거든요. 그래서 이를 갈았죠. 나가서 웃겨주겠다고...그 열정은 참지 못하고 군인인 상태에서 막 이상한 콩트를 짜 가지고 휴가 중에 KBS 20기 시험을 봤었죠.(웃음)

- 어! 그러면 20기가 아닌가요?

물론 당당히 떨어졌습니다. (웃음) 너무 콩트를 막 짜가지고~ (웃음) 그때 붙었으면 동기가 신봉선 선배와 유민상 선배가 됐었겠네요.

[출처_개그맨 이원구 인스타그램]

- 개콘의 기수 족보가 궁금한데 알려주실 수 있나요? (웃음)

20기 선배들은 좀 전에 말했고, 21기 선배는 김기열, 박나래 선배들 그 다음이 우리 기수인데요. 저는 좀 못나가도 동기자랑은 항상해요. 진짜 황금기였거든요. 2대 황금라인이 김준현, 허경환, 최효종, 정범균, 박영진, 박성광 그다음 오랑캐, 양상국, 박지선, 장도연 등 다 잘나가요 지금. 저만 빼고 (웃음)

- 벌써 11년차 개그맨이신데요.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개그코너가 있다면?

몇 개 있는데, 물론 제일 기억나는 코너는 제가 혼자서, 홀로서기? 라고 해야 하나... (웃음) 아무튼 그 혼자서 개그를 해야 하는 ‘네 가지’라는 코너가 있어요. 키작은 남자, 촌놈 그리고 인기 없는 남자, 많이 먹는 남자 등이 있었는데 한창 인기를 끌다가, 약간 소재고갈이 됐는지, 벽보에 딱 ‘네가지 새 멤버 모집! 각자의 캐릭터를 연구하시오’ 이렇게 붙어있는 거에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주변에서 ‘머리 벗겨진 남자’로 하라고 해서 제출했더니 딱 붙었죠. (웃음)

[출처_개그맨 이원구 인스타그램]

- ‘네 가지’는 당시 가장 인기 많은 코너로 기억하는데, 어땠었나요?

인기가 많은 것도 그랬지만. 이게 되게 어려운 코너에요. 스탠딩인 데다가, 소품도 없고, 옆에서 합을 맞출 동료도 없어서 힘들었어요. 동료 개그맨이랑 주고받다보면 중간에 생각할 시간도 생기고 연기도 자연스럽게 되고. 그런데 이 코너는 딸랑 단상 하나만 있으니까...(웃음) 제일 많이 기억에 남아요 참~

- 다른 코너들은 어떤 걸 하셨죠?

재작년에 호불호라는 코너도 했었고. 더블 컴퍼니도 했었고, 애정남이라는 코너도 했었는데 그건 뭐 묻어 간 거 였죠.

- 머리 벗겨진 남자’를 하셨는데, 조심스럽게 여쭤 봅니다. 혹시 탈모가 있으신가요?

에이 이런 질문 괜찮아요~ 네, 저 탈모 있습니다. 지금 모자 옆으로 살짝 머리가 보이지만 안으로는 비어있어요. (웃음) 원래 저는 삭발을 하고 다녔어요. 저도 사실 지금 좀 어색한데.. 클리닉 협찬이 들어와서...내일 또 검사 받으러 가야 돼요. 만약에 제 머리가 다시 자라게 되면 그쪽 모델이 되는 그런 프로젝트 같은 걸 하는 중이에요.

[출처_개그맨 이원구 인스타그램]

- 제가 인터넷에서 헤어샵 관리를 받고 계신 걸 봤는데, 거긴 어떤 일로?

아 거기는~ 협찬은 아니고 그냥 친구따라서 갔다가 (웃음) 사진 몇 장이 찍혔는데. 그걸 보셨네요. 제 친구가 유명한 블로거인데, 그 친구가 심심한데 미용실 좀 같이 가자고해서 엉겁결에 갔어요. (웃음) 뭐 사실 콘셉트가 조금 있었던 건 인정?

- 아예 머리를 밀게 된 계기는?

그때가...제가 28살 때, 개콘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잡을 하고 싶어서 작은 쇼핑몰을 했었어요. 당시 아는 형들이랑 동대문 근처에서 다 같이 살았었는데, 제 입으로 말하긴 뭐 하지만...그때 당시 제가...지금이랑 다르게 스타일리시 하고, 살도 좀 없어서 맵시도 뭐...좋고 (웃음) 그때 밀었어요. 스타일리시하게! 주변 개그맨 선배들한테도 칭찬 많이 받았어요. 지금 대머리 캐릭터도 없는데 잘됐다고. (웃음) 제가 대머리를 하기 전에는 빡구 윤성호 선배가 있었죠. 그런데 그 선배가 나가고 나서 제가 머리를 밀었죠. 정말 타이밍이 절묘했어요.

- 요즘에는 개콘에서 잘 안보이시던데, 쉬고 계신건가요?

네, 요즘은 쉬고 있습니다. 물론 다시 복귀할 수는 있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건 아니니까. 가끔 인터넷 방송을 하다보면, 개콘에서 짤렸냐고 물어보시는데, 그런 건 아니고요. 가끔 연습실 가면 제가 꽤나 높은 사람이 되어 있어요. 아무래도 11년차니까. 제가 22기고 지금 막내는 31기니까요. 제 위로는 몇 안 남았죠.

- 그럼 앞으로 복귀할 계획은 있으신가요?

아이 그럼요. 아무리 그래도 본업이 개그맨이니까. 사람 웃길 때가 제일 좋죠. 현재 인터넷 방송에 집중하고 있고, 아직 1년 밖에 안됐고요. 뭐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언젠가는 시청자분들을 다시 찾아봬야죠.

- 하루빨리 보고 싶어지네요. 마지막 질문인데요. 이원구에게 개그란?

이게 생각보다 민망하네요.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제 삶? 인생이 개그라서요. (웃음) 그것보다, 제가 생각하기에 저에게 개그는 ‘긍정’ 같아요. 종종 제가 힘들고 안 좋은 일이 있는 상황에서도 웃기고 싶고 그래서 (웃음) 약간 뼈그맨 기질이 다분해요. 이런 게 결국은 긍정적인 생각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어요. 다시 요약하면 이원구에게 개그는 ‘긍정’이다. 이렇게 정리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개그맨으로서의 이원구를 살펴봤다. 사람들을 웃기는 게 좋아서 개그맨이 된 이원구. 이날 만난 그는 인터뷰를 보면 눈치를 챌 수 있겠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고 긍정적이며 편안한 동네 형 같았다. 지금은 스트리머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조만간 개그프로그램에서도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주 PART2에서는 현재 활약하고 있는 스트리머 이원구에 대해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커밍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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