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지난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700억 달러를 돌파하여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경상 흑자가 707억3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전했다.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2012년의 480억8천만달러보다 226억9천만달러(47.2%)나 늘었다.

한은은 지난해 경상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6%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에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GDP 대비 경상 흑자 규모가 꽤 높은 편으로, 독일이나 중동의 원유수출 국 등 일부 국가가 (한국과 비슷하게) GDP 대비 흑자 규모가 크다"고 전했다.

지난해 경상 흑자는 한은이 5차례 내놓은 전망이 모두 빗나갈 정도로 '어닝 서프라이즈'에 비견될 수 있다. 한은은 2012년 10월 지난해 경상 흑자가 250억달러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흑자는 3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한은의 경상 흑자 전망치는 250억달러에서 320억달러(2013년 1월), 330억달러(4월), 530억달러(7월), 630억달러(10월)로 점점 더 커졌으나 가장 최근의 전망치마저 웃돌아 버렸다.

 

정영택 국장은 "올해 1월도 수출입 흐름이 탄탄하다"며 "최근 문제가 되는 아르헨티나,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비교하는 게 어불성설일 정도로 한국 경제는 생각보다 강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경상수지 가운데서는 상품수지(수출-수입)에서 연간 607억1천만달러 흑자를 냈는데 수출이 5천709억2천만달러로 3.0% 증가하고, 수입이 5천102억1천만달러로 0.8% 줄었다.

서비스수지도 60억달러 흑자를 기록, 2012년보다 흑자폭이 2억7천만달러정도 커졌다.

지난해에 이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의 동반 흑자를 보이면서 규모가 커진 배경에는 스마트폰 등의 제조업의 경쟁력이 바탕이 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또한 정 국장은 "대규모 상품수지 흑자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제조업의 경쟁력이 강화된 덕분"이라며 "스마트폰 수출로 발생한 중계무역 마진도 서비스수지 흑자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건설을 비롯한 기타서비스수지에서 53억1천만달러의 흑자를 내고 운송수지에서 80억2천만달러 흑자를 보태 여행수지 적자 73억3천만달러를 메우고도 남았다. 급료·배당·이자 등 본원소득수지는 48억달러 흑자, 송금 등 이전소득수지는 7억9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에선 지난해 연간 724억1천만달러 유출초를 기록, 종전 최대치인 2012년의 513억7천만달러 유출초를 능가했다. 한국에서 유출된 돈에서 한국으로 유입된 돈을 뺀 순유출 규모가 사상 최대라는 뜻이다.

대출·차입 등 기타투자에서 417억7천만달러가 순유출됐고, 직접투자에서도 130억6천만달러 유출초가 발생했다. 또한 주식·채권 등 증권투자는 69억4천만달러 유출초로 2012년의 68억6천만달러 유입초와 반대의 상황이 됐다. 파생금융상품은 38억4천만달러의 유입초를 기록했고, 준비자산은 144억8천만달러가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국제수지는 경상 흑자가 64억3천만달러로 11월보다 4억달러 늘었고, 금융계정 유출초는 63억6천만달러로 11월보다 3천만달러 증가했다. 또한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57억1천만달러로 4억7천만달러 감소하였지만, 서비스수지는 7억달러 적자에서 4억4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그리고 금융계정에선 증권투자의 유출초가 51억6천만달러로 11월 유출초 규모의 약 3.7배에 이르렀다. 직접투자 유출초는 15억1천만달러로 3억5천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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