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정선] 올 겨울, 밖에 잠시 서 있는 것도 힘들 정도로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런데 이런 날씨에 밖에서 먹고 자고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일정한 주거 공간 없이 공원, 역, 거리 등을 거처로 생활하는 노숙인들이다. 

노숙인이 되는 이유에는 개인의 능력, 장애, 가족사뿐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 문제 등이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는 1997년 IMF 이후 구조조정 등으로 노숙인이 갑자기 늘어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노숙인의 분포는 농촌 사회보다 자본주의가 발달한 대도시에 집중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이에 서울시는 노숙인 특별보호대책으로 ‘노숙인 위기대응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노숙인 위기대응콜센터’는 노숙인 본인뿐 아니라 누구나 거리의 위험한 혹은 도움이 필요한 노숙인을 보호하는 데 동참할 수 있다. 노숙인 위기대응콜센터 1600-9582(구호빨리)로 전화를 걸면 담당자가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거리상담반을 운영하는 8개 시설 상담원이 현장에 나가 구호 조치를 취한다. 경우에 따라 관할 자치구, 경찰, 지역 소방서, 국/공립병원, 서울교통공사 등 유관기관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한편 노숙인 위기대응콜센터는 365일 24시간 운영하며 서울지역에 한해 시행되고 있지만 타 지역에서 전화가 올 경우 관련 정보에 대한 안내사항 정도는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노숙인 위기대응콜센터의 좀 더 자세한 운영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시/구 공무원, 복지시설 종사자, 시민, 노숙인이 함께 하는 찾아가는 거리 상담을 진행한다. 또한 알코올중독, 정신질환 노숙인의 치료 및 보호를 위해 찾아가는 정신과 전문상담팀이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타 지역 노숙인의 서울 유입이 늘어남에 따라 응급잠자리를 확대했으며 1인용/가족용/여성전용 등 맞춤형 제공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시민과 시설노숙인의 자발적 참여로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긴급 구호 활동을 하거나 겨울철 무료급식 지원, 겨울 옷 모집 지원 등 민/관 협력을 강화해 긴급 구호를 하고 있다.

이렇게 단순히 현재 상황을 돕는 것에서 나아가 추후 사회활동도 가능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희망원룸, 특별자활사업 등 탈노숙을 위한 자활프로그램으로 주거/일자리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거리생활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여성 노숙인 전용 재활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전화 상담뿐 아니라 24시간 사이버상담코너(서울시립다시서기 종합지원센터, 서울시립브릿지 종합지원센터)에서도 상담 요청이 가능하다. 

노숙인의 문제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불평등과 빈곤의 사회문제도 결합된 복합적 양상이다. 따라서 지금껏 노숙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무심코 지나쳤다면 이제 노숙인이 안전하게 겨울을 나고 사회로 다시 나아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