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디자인 정현국] “아이가 저와 떨어지는 것을 너무 힘들어해요.” 간혹 부모 중에 이런 고민을 토로하는 경우가 있다.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 중 아이의 애착을 빼 놓을 수는 없다.

유아의 중요한 초기 학습 중 하나는 정서 발달로 그 핵심 요소는 ‘애착’이다. 이때 일반적으로 아이의 애착대상은 엄마인 것이다. 그런데 심리학자 ‘메리 아인스워스’는 아이의 애착행동을 ‘낯선 상황’ 연구를 통해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연구는 아이가 엄마로부터 떨어지거나 낯선 사람이 방으로 들어와 있는 등 엄마로부터 분리를 경험한 뒤 아이가 엄마에게 어떻게 행동하는 지를 지켜본 것으로 진행됐다.

세 가지 애착 유형 중 첫째는 ‘안정애착’이다. 이 유형의 아이들은 엄마의 부재에 슬퍼하는 등 적절한 불안감을 느낀다. 하지만 다시 엄마가 돌아오면 엄마와의 접촉을 즉시 시도하고 긍정적 상호작용을 재개하였다. 실험 당시 미국 유아의 약 70%가 이 유형에 속했다.

두 번째는 ‘저항애착’이다. 아이는 엄마와 있을 때도 불안을 호소하고 엄마가 떠났을 때는 매우 슬퍼하였다. 엄마가 돌아온 뒤에도 아이는 엄마와 접촉하기를 꺼려하고 낯선 사람이 들어왔을 때는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아이는 엄마를 좋아하지만 자신을 두고 간 엄마에게 화를 표출하는 등 양가적(서로 상반된) 행동을 보인다. 미국 유아의 약 10%가 이에 속한 반면 이스라엘과 일본 아이들은 미국 유아보다 이 비율이 좀 더 높았다. 이스라엘의 경우 집단생활을 해 아이가 대부분 낯선 사람에게 길러지고 일본은 아이를 혼자 낯선 사람에 맡기지 않는 문화차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는 ‘회피애착’이다. 이에 속하는 아이는 엄마와 접촉하려 하지 않고 엄마와 분리되어도 약간의 슬픔을 보일 뿐이다. 또한 엄마가 다시 돌아와도 다가가는 것을 회피한다. 이 유형의 아이들은 낯선 사람도 엄마와 비슷하게 대하거나 무시,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 유아의 약 20%가 이에 속했는데 독일의 경우 그 비율이 좀 더 높았다. 그 이유는 문화권의 차이로 독일 엄마들은 아이들을 더 독립적으로 키우려는 경향이 있으며 안정애착이라 여겨지는 아이의 행동을 버릇없는 행동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후 네 번째 유형인 ‘혼란애착’이 추가되었는데 이는 어떤 유형도 보이지 않거나 저항과 회피애착의 모습을 번갈아 가며 보이기도 한다. 또한 우울, 무감정의 정서로 부모를 대한다. 미국 유아의 약 5%가 이에 속했으며 부모에게 학대당했거나 방치당한 아이들에게서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아이들의 애착유형에 영향을 끼칠까. 아인스워스는 양육자의 민감성이 중요하게 영향을 끼친다고 보았다. 안정애착을 형성한 아이의 엄마는 아이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저항애착 아이의 엄마는 아이에게 관심은 있으나 아이를 대하는 방식을 자주 바꾸며 일관성 없는 반응을 보인다. 회피애착의 경우에는 양육자가 아이에게 관심이 없고 아이를 거부, 행동에서 엄격함을 보인다. 반대로 아이가 상호작용하고 싶어 하지 않을 때에도 상호작용하려는 등 강압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밖에 아이의 기질도 애착유형에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엄마의 기질과 아이의 기질이 맞지 않을 경우 안정애착을 형성하기 어렵다.

유아기 때의 애착 형성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존감 형성, 대인관계 등에 영향을 미친다. 안정애착이 일련의 사건을 맞아 불안정애착으로, 불안정애착이 부모의 사랑과 관심으로 안정애착으로 변할 수 있는 만큼 아이의 요구에 적절히 관심을 갖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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