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환경 파괴로 인한 기상이변. 이론상으로는 많이 듣고 있지만 우리가 실질적으로 느끼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최근 실제로 여러 곳에서 발생해 인간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어,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어떤 현상들이 있을까? 

첫 번째, 황색 사하라 사막에 내린 새하얀 눈

[사진/Karim Bouchetata 페이스북]

2018년 새해 습기가 없어 눈 내릴 확률이 거의 낮은 사하라 사막이 쏟아진 눈으로 하얗게 덮여 관심이 집중되었다. 

지난 9일 지구촌 매체들은 일제히 지난 7일 알제리 북서쪽 지역인 아인 세프라에 눈이 내려 약 38cm가 쌓였다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가 전해지자 평균 기온이 통상 35도, 아프리카 극서지인 이곳에 두 차례 눈이 내렸다며 기상 이변의 걱정이 번져나갔다. 특히 일각에서는 "드디어 지구가 망해가나", "서서히 인류멸종의 신호가 오는구나" 등의 불안한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기상이변을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시각도 있다. 네덜란드 왕립 기상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사하라 사막의 경우 꼭 기후 변화 때문에 눈이 내렸다고는 볼 수 없다”며 “북대서양에서 불어온 찬바람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두 번째, 미세먼지로 인해 산소가 사라지는 바다

[사진/픽사베이]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이 미세먼지가 바다 속의 산소도 없애는 원인 물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미국 조지아공대 연구팀은 오염물질이 포함된 미세먼지로 인해 적도 태평양의 용존산소량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미세먼지가 공급하는 철과 질소가 늘어나면 식물성플랑크톤이 늘어나고 광합성을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유기물이 늘어나 결국 바다 속에 녹아 있던 산소는 점점 더 줄어드는 것. 바다에 사는 동물 역시 산소 호흡을 하며 살아가는데 산소가 점점 줄어드는 만큼 바다는 황폐화된다.
  
산업화가 과열되기 시작한 지난 1970년대 이후 바닷물의 온도는 꾸준히 증가했고 그로 인해 바다 속 용존산소량은 꾸준히 줄어왔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이를 가속화 시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더욱 문제가 심각해 졌다. 

세 번째, 북극 수준의 극강 한파와 겨울 폭풍 피해

[사진/픽사베이]

2018년 새해 전 세계에서 극강 한파와 겨울 폭풍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에서는 극강 한파로 최소 11명이 숨졌고, 프랑스와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는 겨울 폭풍 엘리노어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이 같은 극한 한파와 겨울철 소용돌이는 원래 대류권 상층부부터 성층권까지 걸쳐 있는 극지방 극소용돌이 영역에 국한되어야 한다. 극소용돌이 영역이란 극권의 차가운 공기와 낮은 위도의 따뜻한 공기 사이의 분명한 경계로 이곳에는 기온차로 인한 제트기류가 흐르는데, 이 제트기류가 극지방 수준의 한파와 소용돌이가 내려오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고 중위도 지역간의 기온차가 줄어들면서 극지방의 한파와 극소용돌이를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졌다. 이에 북극 수준의 추위와 겨울 폭풍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 

기상학자들은 이런 이상 징후가 1990년 이후 가장 나쁜 상황이라며 이를 심각한 위험으로 인식하고 있다. 점점 열대화가 가속하면서 북극의 온도는 내려가고 이상 한파와 겨울 폭풍이 더 많은 지역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는 측면에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지구 온난화가 가장 유력하게 손꼽히는 상황.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고도의 산업화, 기술의 발전, 지구촌은 그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룩해 왔다. 인류는 그렇게 발전만을 쫓으며 지구가 심각한 병에 걸려가고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었다. 이제라도 그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한 만큼 범세계적인 반성과 대책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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