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2018년 시작부터 기분 좋은 전망들이 쏟아져 나와 새해 희망에 찬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 중 그간 전 세계의 고민이었던 장기 불황이 서서히 끝나고 안정기인 ‘골디락스’에 접어들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어 반가움을 사고 있다.  

골디락스(goldilocks)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 또는 너무 딱딱하지도 물컹거리지도 않는 상태 즉 이상적인 상태를 말한다. 흔히 높은 성장을 이루었음에도 물가는 상승하지 않은, 그렇다고 경제가 얼어붙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빗대어 ‘골디락스’라 칭한다.

골디락스는 보통 경제 상황, 주식, 물가, 무역 등 경제 전반에 사용되는데, 어원은 영국의 전래 동화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 로버트 사우디 著>로부터 유래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동화에서 골디락스(goldilocks)는 황금 머릿결을 의미하는 동화 속 여 주인공의 이름이다. 동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어느 날 골디락스는 숲에서 길을 잃었다. 그렇게 숲을 헤매다 우연히 한 오두막을 발견하는데, 그 곳은 엄마곰-아빠곰-아기곰 이렇게 세 마리의 곰이 사는 집이었다.

지쳐있던 골디락스는 마침 비어 있던 그 오두막에 들어갔다. 그곳 식탁에는 세 접시에 뜨거운 스프와 식은 스프 그리고 먹기 적당한 온도의 스프가 놓여 있었는데, 골디락스는 그 중 먹기 적당한 온도의 스프를 먹고 침실로 들어가 너무 딱딱하고 말랑한 침대 사이의 적당한 침대에 고단한 몸을 뉘였다.

이처럼 전래동화 <골리락스와 세 마리 곰> 속 골디락스는 여러 번 선택의 순간에 놓이는데, 그렇게 혼란이 올 때마다 그녀는 ‘적당한’ 쪽을 선택해 결정했다. 이런 그녀의 자세에서 착한해 다수의 경제가와 언론들은 이상적인 상황을 골디락스에 비유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골디락스가 2018년 글로벌 경제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유는 전체적인 경제 상황이 점차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는 저성장/저물가/저금리 시대가 종료될지도 모르는 상황을 암시하는 것으로, 특히 전문가들은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대침체를 극복하고 점차 역대 최장기 경기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민국 또한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올해 역시 3%대 경제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한국은행도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하며 “2018년 국내 경제가 3% 내외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제시하는 등 희망의 메시지를 알려왔다. 이에 더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뜻하는 ‘골디락스’가 거론되고 있다.

참고로 골디락스는 경제 상황을 빗대는 것 외에 마케팅 용어로도 사용된다. 마케팅 중 하나인 상품 진열은 소비자의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많은 기업은 상품 진열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데, 이때 고가와 저가의 상품 사이에 중간 가격의 상품을 진열하면 중간가격의 상품에 소비자의 손길이 간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서 중간 가격을 골디락스 가격이라 칭한다.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뜻하는 골디락스. 많은 전문가의 예상처럼 2018년 모두가 체감하는 경기 안정 골디락스 상황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단, 여전히 우려점과 개선점도 많은 만큼 나아지는 상황에 안주하기보다 더욱 만전을 기하는 자세로 과거 위기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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