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개인정보 1억여건 유출…2차피해 우려

[시선뉴스 박진아] 국내 카드사들의 고객 개인정보 1억400여만건이 신용평가업체 직원에 의해 대량 유출돼 카드 복제 등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홍기채)는 8일 카드사의 전산 프로그램 개발용역 수행 과정에서 수집한 고객 개인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로 개인신용평가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 박모(39) 차장을 구속기소했다.

또한 검찰은 개인정보를 제공받아 일부를 팔아넘긴 대출광고 대행업자 조모(36)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했으며, 이를 사들인 또 다른 대출모집 관계자 이모(36)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현재 박 차장은 2012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NH농협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의 전산 프로그램을 컨설팅하면서 수집한 개인카드 거래정보 1억400여만건을 USB에 복사하는 수법으로 외부로 몰래 빼내 이 중 7800여만건을 1650만원에 조씨에게 팔아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지난해 5월 박 차장에게서 넘겨받은 NH카드 고객 정보 100만건을 2300만원에 받고 이씨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카드사별로 유출된 개인정보는 NH농협카드 2500여만건, KB국민카드 5300여만건, 롯데카드 2600여만건 등 1억400여만건 분량이다. 검찰은 불법수집자와 최초 유통자가 모두 검거돼 카드 정보가 일부를 제외하고는 외부에 유통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지만 유출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다.

한편 KCB와 이번 사고로 정보가 유출된 카드사 대표들은 이날 오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보유출에 대해 사과했다. 김상득 KCB 대표,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손경익 NH농협카드 분사장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들의 소중한 개인 정보가 유출된 데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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