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최지민] 12월 25일, 연인들과 가족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있다. 바로 크리스마스다. 기독교인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다른 이들에게는 휴일이라는 이유로 기다려지는 날이다. 우리나라 말고도 전 세계 많은 국가들에서 매년 이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 아닌 나라가 의외로 많다고 한다. 어떤 나라들이 있을까?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의 종교적인 기념일로서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날이다. 그렇다 보니 종교적인 이유로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 크리스마스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나라들이 있다. 중동의 이슬람교 국가가 대표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소말리아, 알제리, 리비아, 튀니지, 모리타니, 말리, 아프가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은 이슬람교권 국가들로 크리스마스를 인정하지 않고 공휴일로도 지정하지 않고 있다. 

라마교, 힌두교가 국교인 아시아 서남부 히말라야산맥 동부에 위치한 부탄도 종교적인 이유로 크리스마스를 인정하지 않는다. 동아시아에선 북한과 대만이 있다. 특히 대만은 25일이 국가 지정 공휴일이지만, 이 날은 제헌절이라는 이유로 지정된 공휴일로 크리스마스와는 무관하다. 

다음은 크리스마스는 인정하지만, 공휴일은 아닌 나라들이다. 앞서 말한 중동국가들 중 대표적인 이슬람권 국가인 이란, 오만, 아랍에미리트, 파키스탄과 같은 국가들에서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은 아니지만, 기독교를 신앙하는 사람들이 예배를 참석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여러 자치기구의 연합이라는 중국 특성상 홍콩, 마카오에서는 크리스마스가 공휴일로 지정되어있지만, 대부분 자치 기구에서 25일은 국가 지정 공휴일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사과를 나눠주는 풍습이 자리 잡고 있다. 크리스마스이브를 뜻하는 '핑안예(平安夜)'의 첫 글자와 사과 '핑궈'의 첫 글자 소리가 같기 때문이다.

기독교 인구가 매우 적은 국가인 일본에서도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가 특정 브랜드의 치킨을 먹는 날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일본에 사는 한 외국인이 크리스마스에 칠면조를 찾다 치킨을 대신하면서 시작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크리스마스 기간에 일본 내 치킨 매출은 평소의 10배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우리나라 빼빼로데이와 같이 다소 상업적인 기념일로 바뀌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방정교를 국교로 하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존재하지만, 율리우스의 달력에 따라 1월 7일이 크리스마스이며 공휴일이다.

우리나라는 1945년 해방 이후 당시 기독교인은 인구의 5%도 되지 않았지만, 일본의 공휴일을 모두 폐지하고 새로운 공휴일을 만들자는 취지로 크리스마스를 관공서 휴일로 지정하게 된다. 훗날 1949년 법적 명칭 ‘기독탄신일’로 공식적으로 공휴일 지정이 되었다.

아시아에서 크리스마스를 지정한 나라는 우리나라와 필리핀 정도로 많지 않다. 모두가 기다리고 즐거워 할 것 같은 크리스마스. 하지만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도 공휴일이 아니라는 사실이 신기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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