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최지민]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기계가 지구를 지배하는 미래에서 반란을 일으키는 인간의 지도자를 없애기 위해, 과거로 킬러 로봇을 보내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처럼 SF영화에서나 볼 법한 로봇이 이제 먼 미래가 되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바로 AI의 눈부신 성장 때문이다.

구글의 ‘알파고’를 주축으로 하여 엄청난 속도로 개발되고 있는 AI(Aartificial intelligence, 人工知能 / 인공지능)는 인간과의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더니 현재는 스스로 언어를 만들어내고 심지어 인간이 개발 한 것보다 더 뛰어난 AI를 개발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이처럼 빠르게 개발되고 있는 AI는 앞으로 인류의 모든 생활을 바꿀 정도로 거의 모든 부분에 적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AI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해 주는 용도로만 사용된다면 정말 아름다운 미래가 기다릴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인간을 해하는 무기로 사용된다면 이처럼 위협적인 것도 없다. 

때문에 지난 11월 중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 회의에서는 이른바 킬러로봇을 주제로 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AI 킬러로봇’은 AI가 적용되어 인간을 살상하는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로봇을 말한다. 

AI 킬러로봇이 개발될 경우 우려가 되는 부분은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이 로봇이 악용이 된다면 전쟁 뿐 아니라 각종 테러, 독재를 위한 수단에 적극적으로 투입이 될 것이다. 이보다 더한 상황은 AI가 영화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처럼 스스로 인간을 판단하고 스스로 AI와 로봇을 생산하여 인간을 공격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8월 페이스북은 개발하고 있는 AI들에게 대화를 시켰다. 그러자 AI들은 자신들만의 언어를 만들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사람들을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AI가 프로그래머들의 예상을 넘어서는 행동을 보인 것이다.

이처럼 예측할 수 없는 AI를 살상무기나 로봇에 적용하면 마찬가지로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미 무기 생산업자들은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 가장 먼저 무기들에 적용을 한다. 자율주행 탱크나 타격 드론 등이 그 예다. AI가 여기에 적용이 된다면 얼마나 무서운 무기가 될까? 이에 지난 8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구글 딥마인드의 무스타파 술레이만 등 세계 각국의 AI 관련 기업가 137명이 유엔에 킬러로봇을 금지해달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대부분의 AI를 반대하는 이들은 인간의 생사여탈권은 인간에게 있으므로 이를 AI가 결정하는 것은 안 된다고 하는 주장이다. 이는 인간 본위의 입장에서 말 하는 것일 뿐 현실적으로 더 우려가 되는 것은 AI의 예측 불가성이다. AI의 존재이유는 단순한 프로그래밍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른 최선의 선택을 하는 데 있다. 그런데 그 최선의 선택이 인간의 예상을 벗어나 버리면 그 순간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라는 기술 발전의 선물. 이 선물은 그러나 인간의 욕심에 의해 큰 폭탄이 될 수 도 있다.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터미네이터의 미래가 우리의 미래가 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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