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하루가 멀다 하고 비트코인에 대한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3일에는 비트코인이 7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최고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비트코인의 가치가 올라감에도 불구하고 월가에서는 비트코인이 지난 17세기 튤립 버블과 닮았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튤립 버블은 경제현상에서 거품이 발생한 상황을 이르는 말인데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 과열투기 현상으로, 역사상 최초의 자본주의적 투기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출처 - pixabay

당시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1인당 국민소득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부에 대한 개인들의 과시욕이 상승하면서 튤립 투기가 발생했습니다. 

즉 튤립시장은 전문가와 생산자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되는 것이 정상이지만, 당시 귀족과 신흥 부자를 비롯해 일반인 사이에서도 튤립 투기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하면서 튤립 가격이 1개월 만에 50배나 뛰는 일이 발생한 겁니다. 

그러나 "가격은 형성되어 있는데 거래는 없다"는 인식이 퍼졌고, 법원에서 "튤립의 재산적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오면서 버블은 순식간에 꺼져버렸습니다. 

이로 인해 튤립 가격은 최고치 대비 수천 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고, 이후 튤립버블은 정보기술(IT) 거품이나 부동산 거품 등의 상황이 부각될 때 거품의 역사적 선례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지금의 비트코인도 그 예로 언급되고 있는 겁니다. 

물론 현재의 상황에 대해 가상화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튤립에 비유하는 말에 대응하는 ‘매뉴얼’을 만들고 있기도 한데요. △튤립은 죽는다. 반면 비트코인은 정해진 수명이 없다. △튤립은 쪼갤 수 없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가능하다. △튤립은 정상적 ·정량적 가치평가가 불가능하지만 비트코인은 가능하다. △튤립은 규격화 돼 있지 않아 각각의 내재가치를 측정할 수 없지만 비트코인은 가능하다. 라는 말이 대표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에 대한 각계각층의 서로 다른 의견은 계속해서 충돌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튤립버블과 같을지 다를지는 시간이 해답을 내 주겠지만, 무엇이든 버블로 인해 피해보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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