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내년 초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재구성한 드라마 ‘강철왕’을 방송 할 것으로 알려지며 KBS 새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KBS 언론노조는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위치한 새노조 사무실에서 드라마 강철왕 제작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20일 KBS 노조는 성명서에서 "강철왕의 세트장 건설이 지난 13일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며 "포항시와 경북도가 각각 10억원씩 20억원의 사업비를 협찬하고 포스코가 전반적인 제작을 지원한다. 드라마는 내년 1월부터 70분씩 주 2회 방영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핵심은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권 후보의 아버지를 미화하는 강철왕을 KBS에서 제작하고 편성하려는 것을 중단하라는 것이었다.

강철왕은 박정희 대통령 집권기를 배경으로 박태준 포스코 전 회장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로, 박태준 전 회장의 일대기라고 할지라도 박정희 시대의 정치적인 모습을 과장하고 미화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언론노조 KBS 본부의 입장이다.

기자회견 참석한 윤성도 정책실장은 "기획이 시작된건 올해 초부터다. 4월 경에 포항시에 촬영 예정 부지를 마련하고 촬영에 들어간다는 보도가 잠시 나왔고 파업 중반인 지난 6월 1일 드라마국에서 기획회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기획안 검토 결과 말그대로 박태준의 전기 드라마고 드라마의 특성상 박태준을 미화하며 유신체제를 미화한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드라마 제작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이 났다고 들었다” 고 드라마 기획 초기 단계에대해 설명했다.

또 윤 정책실장은 "제작이 안되는걸로 내부적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이는 용납할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후보(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가정할 경우, 대통령 당선자 부친을 미화하는 일이 발생한다"며 "KBS가 최고 권력자를 미화한 적 있어도 최고 권력자의 아버지를 미화한 적 없다"고 덧붙이며 ‘강철왕’드라마 제작이 이루어 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KBS 드라마국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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