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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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때부터 인류가 비밀을 숨기기 위해 오랫동안 사용해 온 방법. 보이는 곳에 비밀을 숨기는 은닉법.전달하려는 기밀 정보를 이미지 파일이나 MP3 파일 등에 암호화해 숨기는 심층암호 기술. 숨기기의 예술이자 과학인 이것. 바로 ‘스테가노그래피’입니다.

사진_픽사베이, pxhere, 플리커, 위키피디아, 위키미디어, max pix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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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태극기. 이 태극기에 어마어마한 비밀 메시지가 숨겨 있다면 어떨 것 같나요? 심지어 그 메시지가 굉장한 액수의 비밀자금을 찾을 수 있는 단서라면 말이죠.

이것은 바로 소설 ‘스테가노그래피’ 속 가상의 설정입니다. 허무맹랑하게만 들릴지 모르지만 이는 실제로 인류가 비밀을 숨기기 위해 오랫동안 사용해온 기법입니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숨기는 배짱 좋은 비밀. 스테가노그래피의 기원부터 알아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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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가노그래피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의 왕 히스티에우스는 페르시아의 왕 다이루스의 인질로 잡히고 맙니다. 이때 히스티에우스는 밀레투스에 있는 양아들에게 밀서를 전달하기 위해 노예의 머리를 깎고, 그 머리에 메시지를 문신으로 새겨 넣습니다. 곧 노예의 머리카락이 자랐고 문신이 보이지 않게 되었죠. 이후 노예를 만난 양아들은 노예의 머리를 깎아 비밀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바로 문서로 기록된 인류 첫 스테가노그래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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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가노그래피는 현대로 넘어와 주로 이미지, MP3, 동영상이나 텍스트 파일 등 무해해 보이는 객체 안에 비밀 메시지를 감춰두는 방식으로 그 내용을 숨기곤 합니다. 문제는 테러범이나 정부 첩보기관이 정보를 주고받을 때도 디지털 스테가노그래피를 이용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911 테러 당시 오사마 빈 라덴이 테러범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사용된 기법도 스테가노그래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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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최근 스테가노그래피는 단순히 비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목적 외에 악성 소프트웨어인 멀웨어(Malware)를 숨기는 데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스테가노그래피가 사이버 공격용으로 처음 사용된 것은 2011년 악성코드 ‘두쿠(Duqu)’인데요. 이는 피해자의 시스템에서 정보를 수집해 JPEG 파일에 숨겨, 자신의 제어 서버로 전송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후 악성코드 ‘러크(Lurk)’와 온라인 광고를 통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멀버타이징(Malvertising), 랜섬웨어 유포 등의 수법이 등장하여 PC 이용자들을 곤란에 빠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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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들이 스테가노그래피를 애용하는 이유는 대부분 보안을 쉽게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예방책도 존재합니다. 소프트웨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업체의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하는 것 등이 스테가노그래피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방법들이죠.

기발한 방법으로 서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탄생한 스테가노그래피. 아쉽게도 현대에서는 악성코드 유포 방식으로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쓰임이 다르듯 앞으로 스테가노그래피가 어떻게 활용될지, 보다 좋은 방향으로 이용되기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작진 소개
책임프로듀서 : 김정우 / 구성 : 박진아 / 자료조사 : 김민서 / CG : 최지민 /  연출 : 한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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