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김민서] 최근 살인개미로 불리는 붉은독개미가 부산항에서 발견되어 국민들이 크게 불안감을 느껴야 했다. 일단 정부가 여왕개미 등이 죽으며 잠정적으로 사멸 결론을 내려서 불은 꺼진 듯 했으나 유입 시기와 경로 등이 확인 되지 않아 검역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외래병해충의 주요 유인원인은 농산물의 수입과 해외여행객이다. 과거에는 해외여행을 갔다 와서 함께 유입되는 외래 병해충이 있더라도 기후가 달라 잘 버티지 못했는데 최근에는 기후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국내에서 살 수 없던 병해충들도 생존확률이 높아진 상태다.

1900년 이후 약 87종이 유입되었다는 외래병해충 중 대표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는 병해충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우리나라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외래병해충 중 대표적인 것에는 솔잎혹파리가 있다. 1929년 일본에서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병충해는 유충이 솔잎 기부에 벌레혹을 형성하고, 그 속에서 수액을 빨아 먹어 솔잎이 건전한 잎보다 짧아지며, 가을에 갈색으로 변색되어 말라 죽게 만든다. 솔잎혹파리의 피해면적은 매년 평균 30여 만ha씩 증가되고 있으며 엄청난 방제비용이 소모되고 있지만 박멸이 되지 않고 있다. 

1958년 서울에서 처음 발견된 미국흰불나방은 미국에서 수입한 식물이나 군수품 등에 붙어서 침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해충의 유충은 활엽수의 잎맥만 남기고 먹어치워 모든 활엽수에 해를 끼친다. 또한 유충일 때는 떼를 지어 살아 혐오도가 매우 높다. 

소나무재선충은 1988년 처음 발생이 확인된 외래병해충으로 공생관계에 있는 솔수염하늘소(수염치레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다가 솔수염하늘소의 성충이 소나무의 새순을 갉아 먹을 때 나무에 침입하여 소나무를 말라 죽게 만든다. 

전염성이 강하고 한 번 전염되면 치유 방법이 없어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등 재앙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일본은 이 병해충으로 인해 전국 80%의 소나무들이 사멸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위력을 지니고 있다. 

과수 화상병은 사과, 배, 모과 등 장미과 식물의 잎과 꽃, 가지, 줄기 등의 조직이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마르는 ‘세균병’이다. 감염된 식물에서 흘러나오는 세균점액이 곤충이나 농기구, 비나 바람을 타고 전염이 된다. 

한 번 발생하면 전염도가 굉장히 심하기 때문에 과수원 전체를 매몰시켜야 하는 상황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처럼 외래병해충은 한 번 발생하면 박멸이 매우 어렵다. 아니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애초에 검역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수입 되는 식물의 종류와 경로가 매우 다양해지고 있어 이를 모두 차단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병해충 유입 위험도가 높은 국가 및 품목 등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고 병해충이 부착되거나 잠복할 수 있는 위험이 높은 묘목 등은 국내에 들어오기 전 수입국에서 미리 방제처리를 꼼꼼히 하여 유입위험을 최대한 낮추고 수입을 허용해야 한다. 

막대한 금전적 피해와 더불어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외래병해충. 예방만이 해결책인 만큼 철저하고 효율적인 검역 방법을 모색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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