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대한민국 남성에게는 병역의 의무가 있어 일정 기간 동안 군대를 가야 한다. 이때 대상자들은 육군, 해군, 공군과 의무전투경찰 등을 선택해서 지원할 수 있는데 우리 국군에서 군생활을 하는 것이 아닌 미군과 군 생활을 하는 군대도 있다. 바로 카투사이다. 

카투사(KATUSA)는 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s Army의 약자로 주한미군(미8군)에 증원된 한국군 육군 요원(한국군지원단 소속)이며 한미연합 관련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The U.S. Army

카투사는 1950년 8월 15일 이승만 대통령과 맥아더 유엔군사령관 간의 합의에 따라 공식화된 제도로 미군 사단의 부족병력을 보충하여 유지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6.25전쟁 초기 미군은 심각한 병력 공백에 시달려야 했는데 미국 본토에서 병력을 보충하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따라서 최초의 카투사는 8월 15일을 전후해 주로 피난민들이 몰려 있던 대구와 부산 등지에서 징집의 형태로 이루어졌다. 

징집된 카투사는 미군부대에 배속되어 함께 훈련을 받아 각 미군부대에 보충병으로 배치 받았으며 경계, 정찰 등의 임무와 중화기 중대에서 기관총, 박격포, 무반동총 및 탄약을 운반하는 일 등을 했다. 

카투사는 또한 한국의 기후와 지리에 적응하지 못하는 미군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으며 미군을 도와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하여 인천상륙작전과 원산상륙작전, 혜산진 점령, 장진호 전투, 펀치볼 전투 등의 승리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렇게 미군과 국군과의 가교역할을 한 카투사는 지금까지 그 제도가 존속되어 오면서 한 미간 군사동맹의 대표적인 형태로 평가되고 있다. 

그리고 군 입대를 앞둔 청년들에게도 카투사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그 이유를 찾자면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하나는 미군과 함께 군 생활을 하기 때문에 영어 실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21개월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에 사회에서의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영어실력을 그것도 군대에서 키울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 

둘째는 자유다. 카투사는 미군과 막사를 같이 사용하는데 대부분이 1인실이나 2인실로 되어 있어 개인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10명 가량의 인원들, 특히 고참(선배) 등과 단체생활을 해야 하는 육군과 비교하면 그 자유도 및 스트레스가 하늘과 땅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일과 후에는 외출이 가능하며 매 주말마다 외박을 하는 등 외부와 격리되어 있고 엄격한 통제 하에 생활을 하는 우리 군과는 달리 직업 군인 정도의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거기에 다양한 메뉴가 곁들여진 미군 식단이나 휴대전화 및 인터넷 사용의 자유 등 사병제로서 직업군인인 미군이니까 가능한 생활을 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현재 카투사 경쟁률은 평균 7:1 정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실력을 기본 조건으로 하고 있다. 게다가 지원을 평생 단 한 번 할 수 있어 경쟁률이 낮은 시기를 찾는 눈치싸움도 치열한 편이다. 

모병제인 일반 군대보다 자유도가 높고 뭔가 얻어가는 것이 많아 보이는 카투사. 우리의 일반병들도 그런 생활을 할 수 는 없는 것일까? 국방의 의무가 국민들이 무슨 죄를 지어서 부여되는 것이 아닌 만큼 비단 카투사만큼은 아니더라도 덜 부러운 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국방부는 더 많은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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