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용하다고 생각했던 무속인이 권유하는 투자제의...무속을 믿는 사람이 이 제의를 과연 무시할 수 있을까. 

31일 서울 강남에서 점집을 운영하며 신통력이 있다고 소문이 났던 유명 무속인 A(49)씨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으로 경찰에 구속됐다.

A씨는 자신을 믿고 점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지인이 금을 수입하여 판매를 하는데 여기에 투자하면 수익금의 20∼30%를 매달 지급한다고 말했다. 이에 B(51·여)씨가 수십 차례에 걸쳐 38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하여 자신들의 고객들에게서 약 100억원의 돈을 받아 챙겼다.

출처/픽사베이

하지만 A씨의 주변에는 그럼 사업을 하는 사람이 없었고 받은 돈의 일부는 수익금인 것처럼 일부 피해자들에게 지급하였으나 대부분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평소 A씨가 용하게 점을 봐 줬으며 굿을 할 경우에는 8∼9시간씩 정성을 들여 했기 때문에 의심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A씨에게서 수상함을 느낌 피해자 중 일부가 지난 5월 A씨를 경찰에 고소하자 A씨는 그길로 잠적해 버렸다. 

운전을 할 줄 몰랐던 A씨는 술집에서 만나 가까워진 C(24)씨에게 운전을 맡겨 전국을 돌아다니며 도피생활을 하다 지난달 27일 부산에서 검거됐다. 

점을 믿는 사람에게 무속인은 어떤 지침서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보통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어떤 해결 방법을 얻기 위해 가는 곳이 점집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믿음이라는 것이 전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용하다고 소문난 무속인의 투자제의는 이익만 볼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투자를 하는 곳에 대한 아무 정보도, 근거도 없이 돈을 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끔찍하지 않은가? 자신의 돈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모르는데 돈은 자꾸 사라지고 있으니 말이다. 

투자는 손해의 위험을 동반할 수 있는 행위다. 하지만 올바른 판단을 가지고 자신의 의지로 하는 투자와 남의 말만 듣고 하는 투자는 그 결과가 확연히 다르다. 전자는 말 그대로 투자여서 반성을 하고 훗날을 도모할 수 있지만 후자는 사기를 당해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용한 무속인이 하는 달콤한 유혹. 마음으로는 믿고 싶겠지만 한 번만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어떤 결과를 내려야 할지는 우리 모두가 다 아는 진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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