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2017년 하반기 자동차 시장에 재미있는 대결구도가 형성되었다.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 티볼리의 독식을 막기 위해 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코나를 내놓으며 양 강 구도가 형성된 것.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코나의 출시로 티볼리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승한 점이다. 즉 소형 SUV 시장의 파이 자체가 커진 셈, 하반기 숙명적 대결을 펼칠 티볼리와 코나의 무기를 살펴보자.

익스테리어

티볼리 [사진/쌍용자동차]

디자인에 있어서 티볼리와 코나는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린다. 둘 다 기본적으로 도심형 SUV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와중에 티볼리가 정통적인 SUV 형태를 갖고 있다면 코나는 조금 높은 해치백을 연상시키는 형태를 보여준다. 이는 제원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티볼리 4250×1795×1590(mm), 코나 4165×1800×1550(mm)으로 코나가 낮고 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코나 [사진/현대자동차]

그리고 후발주자인 코나가 여러 장식 요소와 함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지만, 티볼리도 이에 맞춰 부분변경 모델 티볼리 아머를 출시하며 방어하고 있다.

인테리어

코나 [사진/현대자동차]

인테리어 역시 티볼리와 코나 모두 저마다의 경쟁력을 뽐낸다. 지난 6월 티볼리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코나는 현대차의 최신 모습을 반영해 8인치 플로팅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외관과는 다르게 진중한 면모를 잘 보여준다. 또한 블랙과 브라운 톤의 가죽시트로 선택의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티볼리 [사진/쌍용자동차]

하지만 티볼리의 방어도 만만치 않다. 코나의 도전에 대비해 티볼리 아머로 부분 변경되면서 인테리어도 업그레이드되었기 때문이다. 7인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블랙 하이그로시와 D컷 스티어링 휠, 듀얼 클러스터 계기판으로 화려함을 강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트 컬러와 함께 퀄팅시트를 선택품목으로 마련해 놓으며 소비자의 만족을 끌어올리고 있다.

파워트레인

코나 [사진/현대자동차]

이 부분에서는 도전장을 내민 코나가 티볼리의 독주를 막기 위해 확실히 칼을 간 듯하다. 티볼 리가 1.6리터 가솔린 자연흡기(126ps, 16kg.m)와 1.6 디젤(115ps, 30.6kg.m) 두 가지 엔진을 6단 변속기와 조합시킨 것에 비해, 코나는 1.6 가솔린 터보(177ps, 27kg.m) 와 1.6디젤 (136ps, 30.6kg.m)를 7단 듀얼클러치를 적용해 성능에 있어 경쟁력을 확보했다.

티볼리 [사진/쌍용자동차]

연비 역시 디젤 기준 코나(16.2km/ℓ, 2WD), 티볼리(14.7km/ℓ, 2WD)를 기록, 코나의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 티볼리와 코나 모두 4륜구동(4WD)을 마련해 놓고 있으나 코나의 경우 디젤 모델에서는 선택할 수 없어서 이 부분은 티볼리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편의/안전사양

코나 HUD [출처/현대자동차]

편의/안전사양에서는 코나보다 티볼리의 선방이 눈에 띤다. 지난 6월 출시한 코나는 최신 모델답게 헤드업디스플레이(HUD), 후측방충돌경고, 전방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등 다양한 편의/안전 사양을 갖추고 있다.

부족함 없는 티볼리 아머의 편의장비 [출처/쌍용자동차]

하지만 2015년에 첫 출시한 티볼리 역시 부분변경을 통해 HUD를 제외하고 대등한 수준의 장비를 갖추며 코나의 공격을 방어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이렇게 발 빠른 대응이 있었기에 쟁쟁한 코나의 출시에도 굳건하게 버틸 수 있지 않았을까?

가격(자동변속기 기준)

티볼리 [사진/쌍용자동차]

먼저 티볼리 아머는 1811만원(가솔린 기본형)을 시작으로 2420만원(디젤 최고급형)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코나 [사진/현대자동차]

그리고 코나의 경우 1895만원(가솔린 터보 기본형)을 시작으로 2620만원(디젤 최고급형)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표면적인 가격은 더 높다. 단, 기본 사양과 옵션 구성이 달라 구매를 앞두고 있다면 세세한 비교가 필요하다.

이상 뜨거운 소형 SUV시장을 뜨겁게 달군 쌍용자동차 티볼리 아머와 도전자 현대자동차 코나의 경쟁력을 살펴보았다. 현대자동차의 야심찬 반격과 출시 2년이 넘는 티볼리의 방어가 돋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이 두 모델은 뛰어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9월 코나 5386대, 티볼리 5097대의 대등한 판매량을 보였다. 이 둘의 진검 승부에서 웃는 자는 누가 될것인가? 남은 하반기 티볼리와 코나의 대결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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