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충무로 흥행 보증수표’라는 말이 있다. 송강호, 이병헌, 유해진, 하정우 등 이름만으로도 관객에게 신뢰를 주는 배우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 수식어에 가장 잘 맞는 배우가 또 한 명 있다. 바로 최근 영화 ‘침묵’으로 돌아온 ‘최민식’이다.

[사진/최민식 SNS]

최민식은 1988년 영화 ‘수증기’를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하였다. 이후 영화 ‘넘버3’, ‘쉬리’, ‘해피엔드’, ‘파이란’, ‘올드보이’, ‘악마를 보았다’, ‘명량’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었다. 특히 영화 ‘명량’을 통해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송강호, 이병헌 등 동료 배우들과 나란히 ‘천만 배우’ 대열에 합류하였다.

[사진/영화 '명량' 스틸컷]

최민식은 다양한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는 대학 재학 시절 이미 연극을 통해 연기력으로 인정받았으며 영화배우로 데뷔해 대중 앞에서 연기를 시작한 이후에도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하는 등 대중에게도 인정받는 배우가 되었다.

[사진/최민식 SNS]

이처럼 평단과 대중에게 인정받는 최민식의 연기에는 몇 가지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최민식의 연기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메소드 연기(method acting)’이다. 메소드 연기란, 극 중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 극사실주의적인 연기를 하는 스타일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사진/영화 '악마를보았다' 스틸컷]

최민식은 역할을 위해 실제 생활에서도 극중 인물과 비슷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광기 어린 살인마 ‘장경철’ 역을 맡았을 당시 스스로 위험함을 감지한 이후로는 너무 심한 몰입은 자제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다.

[사진/영화 '올드보이' 스틸컷]

배우 최민식의 또 다른 연기 특징은 ‘폭발력’이다. 영화감독 박찬욱은 배우 최민식을 ‘뜨거움’이라고 정의하였다. 이처럼 최민식은 보는 사람이 뜨거울 정도로 폭발적인 연기를 선보이는데 영화 ‘올드보이’, ‘악마를 보았다’ 등의 영화에서 폭발적인 연기의 절정을 선보이며 해외 배우들도 존경하는 배우가 되었다.

그렇다고 최민식이 힘이 가득 실린 폭발적인 연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최민식은 영화 ‘조용한 가족’을 통해 코믹 연기,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을 통해 희망을 꿈꾸는 다정한 학교 선생님 등을 연기하며 자신의 다양한 능력을 입증하였다.

[사진/영화 '꽃피는봄이오면' 스틸컷]

특히 최민식은 영화 ‘신세계’와 ‘특별시민’ 등에서 힘을 뺀 연기를 보여주며 새로운 연기를 선보였다. ‘신세계’ 속 최민식은 동료 배우 이정재, 황정민에 비해 다소 차분한 역이었지만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폭발력 없이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최민식은 어느덧 데뷔 30년 차에 접어든 중년 배우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발전하는 배우다. 영화 ‘루시’를 통해 할리우드에 도전하였으며 영화 ‘침묵’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과연 최민식은 이번 영화에서 또 어떤 연기를 보여줄까. 무슨 역할이든 완벽하게 소화하는 그의 연기는 기대감을 낮출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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