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잇단 여배우 성추행 폭로. 그 파문의 후폭풍이 유럽의회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최근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하비 웨인스타인에 대한 성추행을 트위터에 알리면서 '성폭력 고발 캠페인'을 벌였고, 일명 '미투(#Metoo)' 캠페인으로 불리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알리사 밀라노의 시작 이후 가수 레이디 가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스캔들로 유명한 모니카 르윈스키 등 유명인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트위터에는 관련 게시물이 130만 건을 넘어섰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도 수십만 건씩 올라온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유럽의회까지 영향을 주게 된 겁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는 토론회를 열고 성희롱·성학대 문제 해결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피해 여성 몇몇은 이 자리에서 직접 자신의 피해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유럽의회도 성희롱·성학대 피해 여성들이 자신의 피해사례를 고발하는 이른바 '미 투(#MeToo) 캠페인'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어 유럽의회는 이번 토론회를 거쳐 의회 내 성희롱·성학대 문제 조사를 위한 결의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앞서 영국 일간지 선데이타임스와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지난 주말에 한 유럽의회 의원이 젊은 여성 보좌진 앞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내용을 포함해 유럽의회에서 여성 보좌진들이 당한 성학대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브뤼셀에 기반을 둔 정치전문 인터넷매체인 '폴리티코'는 지난 한 주 동안 유럽의회와 관련된 성폭행, 성희롱 의혹 사건을 30건 이상 제보 받았다고도 밝혔습니다. 

즉 미국을 시작으로 번지고 있는 #미투 파워는 유럽의 의회를 비롯해 일반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우리나라의 경우는 현재 그 영향이 미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 여성 단체에서 움직임이 일고 있기는 하지만, 그 움직임이 크지 않고 전국적 세력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여전히 사회에 팽배하고 있는 한국 문화의 지배력이 강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미투 캠페인 파급력, 우리 스스로가 되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