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가 끊임없이 제작되고 화제가 되고 있다. 역동의 대한민국의 역사가 어떤 영화에서 어떻게 그려졌을까? 시대별로 살펴보도록 하자.

★ 삼국시대 (서기전 57년 ~ 668년)
- 고구려 신라 백제의 끊임없는 영토 전쟁이 벌어진 격정의 시대

<황산벌, 2003>
- 백제(의자왕)가 신라(김춘추)를 공격하자 신라는 고구려에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하지만 고구려는 신라에 과거 자신들의 영토를 반환해 달라는 요청을 하게 되는데...이에 김유신 장군을 앞세운 신라는 당나라와 연합해 계백장군이 기세를 떨치던 백제를 공격하게 된다. 치열했던 영토 전쟁을 지역 사투리를 넣어 코믹으로 재구성해 화제를 모았다.

<평양성, 2011>
<황산벌>을 제작한 이준익 감독의 후속작
- 백제를 물리친 신라는 김유신 장군의 여세를 몰아 고구려까지 손에 넣으려 한다. 하지만 을지문덕과 연개소문 등 막강한 군사력을 자랑하는 고구려는 호락호락하지 않는데...그렇게 신라와 고구려는 운명을 걸고 평양성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된다.

★ 고려 (918년~1392년)
통일신라가 찬란한 막을 내리고 왕건이 세운 나라 고려. 주변국의 잦은 침략을 받는 혼란의 시대

<비천무, 2000>
- 세력을 점차 키워가던 몽골은 원나라를 세우고 고려까지 속국으로 삼을 목적으로 내정에 간섭하기 시작한다. 특히 고려 왕족과의 혼인을 통해 점차 원나라 손아귀에 넣으려고 하는데...고려에서는 원나라를 몰아내려는 세력이 비밀스럽게 활동하기 시작한다.

<무사, 2001>
- 원나라가 명나라로 교체되고, 혼란을 틈타 고려의 공민왕은 명나라를 상대로 무력으로 내정을 거부하기에 나선다. 이에 명나라는 공민왕을 시해하고, 명나라의 사신은 알 수 없는 세력에 살해당하는데...이런 관계 속에서 고려의 무사들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되고 이들은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쌍화점, 2008년>
- 격정의 고려 말, 명의 횡포는 정도를 넘게 되고 고려의 왕 역시 각종 위험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아진다. 이에 호위무사 부대가 만들어지고 그들은 고려 혈통의 왕을 지키고자 목숨을 걸고 보위하는데...하지만 대를 이을 수 없었던 왕은 큰 결심을 하게 되고 이는 비극이 되어 되돌아온다.

★ 조선시대 (1392년~1910년)
- 고려 말 무인 이성계가 고려를 멸망시키고 조선을 건국. 이후 왕건을 둘러싼 야욕으로 인해 심지어 가족 간에도 끊임없이 갈등이 빚어지는 핏빛 시대

<순수의 시대, 2015>
-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건국 과정을 도운 아들 이방원이 아닌 어린 막내아들을 세자로 책봉하고, 이에 광분한 이방원은 ‘왕자의 난’을 일으켜 왕자에 오르는데...이 과정에서 조정은 피바람이 불게 된다.

<관상, 2013>
- 조선의 4대 왕인 세종부터 단종까지 모시던 수양대군과 김종서는 자신의 세력 확장을 위해 왕권을 뒤에서 조정하고 서로 핏빛 대립을 이어가는데...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활발했던 관상이 영화적 요소로 등장한다.

<왕의남자, 2005>
- 조선의 폭군, 10대 왕 연산군. 조선 왕실의 투기와 질투 세력다툼에 연산군은 재정신으로 살아가지 못한다. 특히 사약을 받았던 어머니 폐비 윤씨에 대한 기억에 연산군의 광기는 점점 극에 달하고...그런 광기가 궁중광대극을 통해 궁궐에 치명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명량, 2014>
- 조선의 14대 왕 선조는 왜(일본)의 끈임 없는 침략에 위기를 맞는다. 특히 1597년 임진왜란 6년, 조선은 국가 존망의 위기에까지 내몰리는데...이때 이순신 장군은 12척의 배를 가지고 330척의 왜군을 제압하는 기적의 전술을 펼치며 나라의 영웅으로 떠오른다.

<광해 : 왕이 된 남자, 2012>
- 조선 15대 왕 광해. 당시 조선은 후반으로 접어들며 권력을 둘러싼 갈등의 최고조를 찍는다.이에 왕은 더 이상 권력의 상징이 아닌 어느 세력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며 목숨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이 계속되는데...이를 모면하기 위한 왕의 묘수가 썩어있는 조정의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내게 된다.  

<남한산성, 2017년>
- 조선의 16대 왕 인조는 임진왜란으로 인한 혼란이 완전히 가시기도 전에 청나라의 공격을 받게 된다. 이에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숨어들게 되고...그곳에서 청에 굴복해 백성을 지킬 것인지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킬 것인지를 주장하는 대신들 속에 번민이 깊어진다.  

<사도, 2014>
- 조선의 21대 왕 영조는 끝없는 정통성 논란에 시달리고 그럴수록 왕의 한문과 예법에 더욱 노력을 기울인다. 그리고 어렵게 업은 아들 세자에게도 모두가 인정하는 왕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를 강요하게 되는데...하지만 어긋나는 세자에 실망을 거듭하는 영조와 부정(父情이)이 사무치도록 그리운 세자 사이의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간다.  

이밖에도 임진왜란 직전을 다룬 <구르믈 벗어난 달처럼, 2010>, 조선 말 철종 시대 농민 항쟁을 다룬 영화 <군도, 2014>, 조선의 마지막 황제 고종의 고명딸의 인생을 그린 <덕혜옹주, 2016> 등 다양한 작품이 대한민국 역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역사적 사실을 입각해 영화를 감상한다면 새로운 재미는 물론 어려운 역사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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