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카푸어(Car Poor)는 능력에 비해 무리하게 비싼 차를 구매해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감내하는 사람을 말한다. 또는 차만 있고 다른 게 없는 사람도 카푸어라고 부르곤 한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없고 남의 차만 있는 사람은 뭐라 불러야 할까? 

16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차량 5대를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A(44)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미 전과 8범인 A씨는 차량을 훔친 행위로 지난 1월 1년 6개월의 실형을 살고 출소했는데 그 이후로 광주와 충남 태안 지역에서 모두 6천800만원 상당의 차량 5대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픽사베이

일정한 주거가 없는 A씨는 차량의 문을 잠그지 않고 내부에 열쇠가 있는 차량을 노려 훔친 후 그 차량에서 숙식을 해결하였는데 차량이 펑크가 나거나 고장이 나면 가차 없이 버리고 다른 차량을 훔쳤다. 그리고 지난 9월 5일 오전 1시 10분께 광주 북구의 한 주차장에서 4천만원 상당의 렌터카를 훔치기도 하였다. 

경찰은 A씨를 일찌감치 범인으로 특정하여 수사를 벌였지만 A씨의 주거가 훔친 차였기 때무넹 소재를 파악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다. 하지만 결국 A씨가 한 인력사무소에서 일거리를 자주 구한다는 사실을 파악하여 검거에 성공하였다. 

경찰은 A씨가 타고 다니며 버린 피해차량을 모두 회수하여 주인에게 돌려주고 여죄를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A씨는 거주지를 구하는 것 대신에 거주 차량을 구했다. A씨에게 차만 있으면 만사가 형통이었겠지만 당연히 A씨는 카푸어가 아니라 자동차 도둑일 뿐이다. 게다가 차량이 조금이라도 쓸모없어지면 버리기도 하는 등 이미 이 작업들이 익숙해 져서 차를 훔치는데 있어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수준이 된 것이다. 

차를 5대 훔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차는 대부분 집 다음 가는 가장 큰 재산 중 하나이며 매우 개인적인 장소라 할 수 있다. 그런 사적인 공간에서 타인이 함부로 먹고 자고 심지어 1회용 기기처럼 고장 나면 버리고 펑크 나면 버린 행위는 차를 훔친 것도 문제지만 그 행위 자체가 차의 주인을 매우 속상하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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