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최지민] 갈수록 늘어나는 말 줄임. 특히 온라인이나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나눌 때 맞춤법 파괴 현상을 많이 목격할 수 있게 됩니다. 소중하고 고운 우리말. 한글날을 맞아 자주 틀리는 맞춤법 10개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한글맞춤법이란, 한글로써 우리말을 표기하는 규칙의 전반을 이르는 말입니다. 한글맞춤법은 훈민정음을 그 효시로 하고 있으며 현재의 맞춤법은 1993년의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기본으로 하여 1988년 1월 문교부가 확정, 고시한 것입니다. 

1. ~하면 안 되(X) -> ~하면 안 돼(O)
가장 많이 쓰고, 가장 많이 틀리는 말 ‘안 돼’. ‘안 되’로 쓰이는 경우는 없다고 하네요.

해설: '되-'가 문장에서 종결의 기능을 할 때에는 반드시 종결 어미와 결합해야 하는데, 종결 어미 가운데 '-어'와 결합할 때에는 '되어'와 같이 쓰입니다. 이것이 줄어든 형태가 바로 '돼'입니다. 따라서 단독으로 '되'만 쓰이는 경우는 없습니다.

+비슷한 맞춤법
않 되나요~ (X) -> 안 되나요~ (O)

2. 나중에 뵈요~(X) -> 나중에 봬요~
1번과 비슷한 단어로 정말 많이 틀리는 ‘봬요’. 하지만 조금의 차이가 있습니다.

해설: ‘뵈다’는 ‘뵈어’ 또는 ‘봬’가 되므로, 그 뒤에 보조사 '요'가 붙을 때, ‘뵈어요.’ 또는 ‘봬요.’의 형태로 씁니다. 

3. 바램(X) -> 바람(O)
흔히 공기의 흐름 바람이랑 헷갈려서 바램으로 부르는 소망을 뜻하는 단어, 하지만 동명이의어네요.

해설: '바람'이 표준어입니다. '무엇을 바라다'에서 온 말이므로 '바람'으로 적어야 합니다. 흔히 '바램'이라고 하는데, '바래다'는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의 의미입니다.

4. 설레임(X) -> 설렘(O)
녹여 먹는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설레임’, 하지만 맞춤법은 틀린 단어입니다.

해설: 표준어는 '설레다'이므로, 명사형도 '설렘'이 표준어입니다. '설레다'는 '설레이다'로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목메다'를 '목메이다'로, 날씨가 '개다'를 '개이다'로 사용하는 것처럼 이렇게 '이'를 잘못 넣어서 사용하고 있는 사례가 많습니다.

5. 오랫만에(X) -> 오랜만에(O)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이 노래를 생각하면 오랫만에로 생각하기 쉽지만, 오랜만에가 맞습니다.

해설: ‘오랫동안’은 실질형태소 ‘오래’와 ‘동안’이 결합하면서 중간에 사이시옷이 들어간 합성어(명사)입니다. ‘오랜만에’는 ‘오래간만에 (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의 줄임말입니다.

6. 설겆이(X) -> 설거지
자주 쓰는 단어 중 이상하게도 제일 많이 틀리는 단어. 설거지가 왠지 낯설게 느껴지지만 맞는 표현입니다.

해설: '설겆이'로 적지 않고 '설거지'로 적는 것은 더 이상 '설겆-'이란 어간은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사어(死語)가 되어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된 경우 더 자주 쓰이는 단어를 표준어로 지정합니다.

7. 몇일(X) -> 며칠(O)
“오늘이 몇 월 OO이야?”에서 이 OO안에 들어갈 수 있는 말은 무엇일까요? ‘며칠’이 정답입니다.

해설: 보통 '몇+일'로 분석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런 구조라면 '몇 월'이 [며 둴]로 발음되는 것처럼 '몇 일'은 [며딜]로 발음되어야 합니다. [며칠]이라고 발음하는 것을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왜 [며칠]로 발음되는지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글 맞춤법》제27 항[붙임 2]에서는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한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8. 왠만하면(X) -> 웬만하면(O)
“오늘은 왠지~”에서 헷갈려 ‘왠만하면’으로 쓰곤 하는데, ‘웬만하면’이 맞습니다.

해설: ‘왠’은 보통 ‘왠지’라고 쓸 때 쓰이는 말로 ‘왜인지’의 준말입니다. ‘웬’은 명사를 꾸며주는 관형사로 보통 명사 앞에서만 쓰입니다. 

웬 영문인지 모르겠다 /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9. 금새(X) -> 금세(O)
해설: ‘지금 바로’의 뜻으로 쓰이는 부사 ‘금세’는 ‘금시에’가 줄어든 말입니다. 본말인 ‘금시에’의 형태를 생각하면, ‘금세’의 형태를 기억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겁니다.

10. 역활(X) -> 역할(O)
“오늘은 너가 수비OO을 해 난 공격OO을 할게” 역활일까요? 역할일까요? '표준어는 ‘역할’입니다.

해설: ‘역할’은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를 뜻하는 말로, 한자 役-부릴 역, 割-벨 할 자가 만나 '役割’의 한국발음입니다. 역활이라는 단어는 사전에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한글날을 맞아 자주 틀리는 맞춤법 10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틀리고 잘 안 고쳐지는 단어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면서 올바른 한글을 사용하도록 노력하길 희망합니다. 또 더 나아가 우리가 이렇게 다양하고 창의적인 언어를 쓸 수 있도록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의 노고를 상기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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