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이연선] 내달 실시할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 간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그 일환으로 공공기관의 부정청탁, 특혜채용이 최근 이슈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 검찰은 채용비리가 불거진 4개의 공공기업을 압수수색했는데,그 중심에 선 강원랜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강원랜드’는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 위치한 복합 리조트시설로, 석탄사업의 사양화로 중단된 폐광지역의 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와 강원도가 주도한  ‘탄광지역개발 촉진지구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다. 1998년 6월에 주식회사 강원랜드가 설립됐고, 2000년 10월에 개장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이 출입가능 한 카지노시설로 정선에 위치해 있어 ‘정선 카지노’라고 부르기도 한다.

강원랜드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공공기관으로 주요사업은 카지노, 호텔, 콘도, 골프장, 스키장, 테마파크 등이 있는데, 특히 국내 카지노사업을 독점하고 있으며 높은 직원 평균 연봉과 좋은 복지로 ‘신의 직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감사원의 공공기관 감사결과 최홍집 전 사장이 있던 2012~2013년 채용 당시 대규모 부정채용이 있었던 걸로 밝혀졌다. 강원랜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채용된 신입사원 518명 중에 493명이 채용청탁을 통해 채용되어 별도 관리 대상으로 분류된 것이었다. 또 청탁 대상자 중에는 현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선동 자유한국당 국회위원의 사무실 인턴 비서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강원랜드는 당시 1차 서류전형에서 일반사무직과 카지노, 호텔 부문 등의 구분을 없애고 일괄 심사하도록 해, 인사팀장의 지시를 받은 직원들이 위에서 말한 별도 대상관리 대상자에 합격권 점수를 부여해 가뜩이나 청년 실업률 증가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세대의 분노를 사고 있다. 백 있고 돈 있는 집안의 사람만 ‘신의 직장’에 들어 갈 수 있다는 청년세대의 속앓이가 현실로 드러난 것이었다.

현재 최홍집 전 사장은 물론, 임기가 2개월밖에 남지 않은 현 함승희 사장까지도 채용비리에 연루돼 있다. 강원랜드 측은 과거 최흥집 사장의 이런 부정청탁을 2015년 5월 내부감사를 통해 결과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과거 정부를 흠내기 위한 과도한 수사라고 평가하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지만 채용비리가 어느 정도 드러남에 따라 이번 국정감사는 불가피해 보인다.

‘강원랜드’로 인해 시작된 부정청탁/특혜채용에 대한 논란. 다른 어떤 정치적인 이유보다도 깨끗한 우리나라의 인사문화를 위해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를 하여 공공기관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불신이 없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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