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것 같은 약자에게 보내게 되는 응원, 언더독 효과 [지식용어]
질 것 같은 약자에게 보내게 되는 응원, 언더독 효과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17.10.0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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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길을 지나가는데 강아지 두 마리가 싸우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한 마리가 일방적으로 밑에 깔린 채 물리고 당하는 상황. 이런 광경을 보게 된다면 당신의 마음은 어떤 강아지를 응원하게 될까?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은 아래에 깔려 물리고 있는 강아지를 약하게 여기고 응원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을 일컬어 언더독 효과라 한다. 언더독 효과는 사람들이 약자라고 믿는 주체를 응원하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서두에서 거론한 개싸움에서 밑에 깔린 개가 이겨주기 바라는 마음과 같기 때문에 언더독(under dog) 효과라 칭한다. 이는 실제 약자에 대한 연민 일수도 있지만, 약자로 연출된 주체에게 자신도 모르게 응원하는 애착이 생기는 마음을 두고도 언더독 효과라 한다.

당신은 어떤 개를 응원하겠습니까? '언더독 효과' [사진/픽사베이]

언더독 효과는 ‘개’에서 파생된 용어 이지만 더 넓은 범위에서 사용된다. 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응원하거나 선거에서 약세를 보이는 후보가 여론의 동정을 받아 지지도가 올라가는 현상도 언더독 효과라 할 수 있다. 실제 1948년 미국 대선 때,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뒤지던 해리 트루먼이 실제 선거에서는 4.4% 포인트 차이로 토머스 두이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이때 당시 언론들이 처음으로 언도독 효과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언더독 효과에서 파생된 단어도 있다. 스포츠 경기, 영화, 드라마 등에서 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체 즉 약자를 ‘언더독’, 이길 것으로 예상되는 주체 즉 강자를 ‘탑독(top dog)’이라고 하는데 이때 대중은 탑톡보다 언더독이 승리할 때 더욱 큰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언더독 효과는 사람이 강자보다는 약자에게서 어떤 연민과 동병상련을 느끼는 본능에서 비롯한다. 이에 대중의 언더독 효과 자극해 지지를 받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러 자신을 언더독으로 연출하기도 하는데, 가장 흔한 예로 선거철 정치인들이 서로 약자라고 하거나 갑자기 순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실제 2008년 트루먼의 당선에서 교훈을 얻은 오바마(Barack Obama)와 매케인(John McCain)도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자신들을 언더독으로 규정하며 표심을 구하기도 했다.

언더독 효과는 정치계에서 두루 보이는 현상이지만 사회 전반에 걸쳐있다. 기업 간의 경쟁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받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성경에 나오는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서 다윗 역시 언더독에 해당하고, 숱한 영화나 소설 등 문화 속에서도 언더독을 설정함으로서 대중의 연민을 유도하기도 한다.

약자를 향해 응원을 보내게 되는 대중의 마음 언더독 효과.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대중의 본능이다. 하지만 이를 고의로 연출하며 대중을 현옥하려는 세력이 있기에 대중의 언더독 효과를 간파하는 혜안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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