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김민서] 임시공휴일과 대체휴일 그리고 한글의 날이 겹치면서 2017년 추석 연휴는 무려 10일이다. 긴 연휴에 많은 국민이 반가워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웃나라 중국에서는 원래 이 맘때 긴 연휴가 있어 중국인들이 충분한 여가를 즐긴다고 알려져 있다. 바로 국경절 때문이다.

경절은 중국의 건국일(1949년10월1일)로 중국대륙, 홍콩 및 마카오 지역에서의 법정 공휴일이다. 국경절 기간에는 대륙의 각 지역에서 경축활동을 거행하며 중국의 탄생을 기념하는데, 춘절(春节), 노동절(勞动节)과 함께 중국의 3대 황금주(黃金周) 중의 하나이다.

보통 중국은 국경절에 7일 연휴가 주어진다. 그런데 올해 음력 8월15일인 중추절(우리나라로 치면 추석)과 맞물리면서 총 8일 쉬게 된다. 

국경절은 원래 이렇게 긴 연휴였을까? 그렇지 않다. 당초 법정 휴가는 3일에 불과했으나 2000년부터 중국이 전국적으로 휴가기간을 조정, 국경절 전후 2주 간 주말을 이어 쉴 수 있도록 총 7일의 연휴를 정하게 되었다. 이에 국경절을 ‘국경장가(国庆长), 또는 십일황금주(十一黃金周)’라고도 부른다.

중국 사람들은 긴 연휴인 국경절을 이용해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난다. 따라서 중국 내 관광지에는 인파가 몰리고 해외여행 또한 급증하는데, 온라인 여행사 뤼마마(驢媽媽)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황금연휴에 여행을 떠나는 인원은 지난해 대비 2.6배 증가해 무려 600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중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여행지 1위는 대한민국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경절 연휴 기간에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유커들의 최고 인기 관광지였으나 올해 예약현황에 따르면 이번 국경절 연휴기간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는 태국, 일본, 베트남, 싱가폴 등으로 한국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유는 다름 아닌 사드의 여파로, 이에 매년 국경절에 맞춰 많은 업체에서 유커를 유혹하는 마케팅을 벌였으나, 올해는 특수가 사라져 업계는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올해의 길어진 추석으로 자주 비교되고 있는 중국의 긴 연휴 ‘국경절’. 한때 국내에 특수로 불리며 경제에 활기를 주었던 국경절이 한반도 ‘사드’로 인해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상황이다. 중국과 이해관계가 원만하게 해결 되어 다시 한 번 국내 경제에도 반가운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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