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연일 이어지는 북한의 도발, 그리고 강도를 높여가는 북한과 미국의 언행. 이에 한반도는 또 다시 ‘전쟁’이라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미국의 죽음의 백조라 부르는 전략 폭격기 B-1B가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동해 공역까지 진출해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다.
이렇게 전운이 감지되는 등 불안이 증폭되자 근거 없는 전쟁 관련 소문이 돌고, 전쟁가방의 주문이 증가하는 등 크고 작은 소동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적금을 해약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한 할아버지가 수년간 모은 목돈을 잃어버렸다 가까스로 되찾은 사건이 발생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특히 가족 몰래 손주의 등록금으로 모아 온 돈이라 할머니는 혼자 끙끙 앓았다는 사연이 전해지자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7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손자들의 대학등록금에 쓰려고 가족 몰래 4년간 모은 적금을 현금으로 인출했다가 길에서 잃어버린 70대 남성 문모씨가 경찰의 도움으로 돈을 되찾았다. 문씨는 최근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전쟁이 발발할까 봐 걱정돼 현금을 집에 보관하려고 적금을 해약한 뒤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돈을 잃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문 할아버지는 지난 4일 오후 1시 45분께 부산시 금정구의 한 노상에서 5만원권 100매 2묶음(1000만원)을 실수로 떨어뜨렸다. 1~2분 만에 돈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아챈 할아버지는 부랴부랴 현장을 찾았지만, 돈은 이미 없어진 뒤였다.
할마버지는 크게 상심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과 1학년인 두 손자의 대학등록금으로 쓰기 위해 노인 일자리로 번 20만원을 매월 4년간 적금으로 모은 돈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족이 미안해할까 몰래 모은 돈이었기에 할아버지는 혼자 밥도 제대로 못 먹은 채 시름하며 아무에게도 하소연도 못 했다.
다행히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TV 등을 토대로 추적에 나서 문 할아버지의 돈을 챙긴 정모(77·여)씨와 박모(64·여)씨를 특정하고 두 사람을 각각 지난 8일과 13일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두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지만 당시 문 할아버지 맞은 편에서 걸어오던 정씨가 돈을 먼저 발견했고 정씨 뒤에서 걸어오던 박씨도 이를 발견해 사이좋게? 절반으로 나눠 갖고 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두 사람으로부터 피해 금액 전부를 회수해 문씨에게 전달한 뒤 은행에 입금하도록 안내했다. 경찰은 정씨와 박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자칫 손주들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년간 모아온 돈을 잃어버릴 뻔 했던 할아버지. 돈이 사라진 것을 알고 몇 일간 할아버지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다행히 분실한 돈은 찾았지만, 찾기까지 할아버지에게 몇 일의 시간은 아마 고통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떨어진 돈일지라도 습득 후 돌려주지 않으면 절도로 처벌된다는 점, CCTV로 인해 분명 검거된다는 점이 알려져 습득한 물품을 돌려주려는 의식이 확산하기 바란다.
추가로 하루 빨리 한반도의 정세가 완화되어 크고 작은 사건은 물론 전반에 깔린 불안감이 이 땅에서 사라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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