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연일 이어지는 북한의 도발, 그리고 강도를 높여가는 북한과 미국의 언행. 이에 한반도는 또 다시 ‘전쟁’이라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미국의 죽음의 백조라 부르는 전략 폭격기 B-1B가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동해 공역까지 진출해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다.

이렇게 전운이 감지되는 등 불안이 증폭되자 근거 없는 전쟁 관련 소문이 돌고, 전쟁가방의 주문이 증가하는 등 크고 작은 소동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적금을 해약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한 할아버지가 수년간 모은 목돈을 잃어버렸다 가까스로 되찾은 사건이 발생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특히 가족 몰래 손주의 등록금으로 모아 온 돈이라 할머니는 혼자 끙끙 앓았다는 사연이 전해지자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27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손자들의 대학등록금에 쓰려고 가족 몰래 4년간 모은 적금을 현금으로 인출했다가 길에서 잃어버린 70대 남성 문모씨가 경찰의 도움으로 돈을 되찾았다. 문씨는 최근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전쟁이 발발할까 봐 걱정돼 현금을 집에 보관하려고 적금을 해약한 뒤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돈을 잃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문 할아버지는 지난 4일 오후 1시 45분께 부산시 금정구의 한 노상에서 5만원권 100매 2묶음(1000만원)을 실수로 떨어뜨렸다. 1~2분 만에 돈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아챈 할아버지는 부랴부랴 현장을 찾았지만, 돈은 이미 없어진 뒤였다.

할마버지는 크게 상심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과 1학년인 두 손자의 대학등록금으로 쓰기 위해 노인 일자리로 번 20만원을 매월 4년간 적금으로 모은 돈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족이 미안해할까 몰래 모은 돈이었기에 할아버지는 혼자 밥도 제대로 못 먹은 채 시름하며 아무에게도 하소연도 못 했다.

다행히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TV 등을 토대로 추적에 나서 문 할아버지의 돈을 챙긴 정모(77·여)씨와 박모(64·여)씨를 특정하고 두 사람을 각각 지난 8일과 13일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두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지만 당시 문 할아버지 맞은 편에서 걸어오던 정씨가 돈을 먼저 발견했고 정씨 뒤에서 걸어오던 박씨도 이를 발견해 사이좋게? 절반으로 나눠 갖고 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두 사람으로부터 피해 금액 전부를 회수해 문씨에게 전달한 뒤 은행에 입금하도록 안내했다. 경찰은 정씨와 박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자칫 손주들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년간 모아온 돈을 잃어버릴 뻔 했던 할아버지. 돈이 사라진 것을 알고 몇 일간 할아버지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다행히 분실한 돈은 찾았지만, 찾기까지 할아버지에게 몇 일의 시간은 아마 고통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떨어진 돈일지라도 습득 후 돌려주지 않으면 절도로 처벌된다는 점, CCTV로 인해 분명 검거된다는 점이 알려져 습득한 물품을 돌려주려는 의식이 확산하기 바란다.

추가로 하루 빨리 한반도의 정세가 완화되어 크고 작은 사건은 물론 전반에 깔린 불안감이 이 땅에서 사라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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