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범준]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한강대교 남단 서울시 상수도관 부설 작업 현장에서 수몰된 근로자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근로자들이 수몰 사고를 당한지 이틀째를 맞은 16일 오전 현재 인명 구조작업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배수관로에 쏟아져 들어온 강물 유입량이 엄청난 탓에 사고 현장 접근조차 어렵다.

이 사고로 근로자 1명은 목숨을 잃었고 배수관로에서 실종된 6명은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아직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구조 작업이 이뤄지려면 잠수부를 투입해 수색해야 하지만 유입구와 터널 안이 물로 가득 차 구조 인력을 투입하기엔 위험이 따르는 상황이라 엄두도 못내고 있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은 지난 밤새 수중펌프 총 6대를 동원해 배수작업을 벌였지만 팔당댐에서 방류한 강물 유입량이 워낙 많은 탓에 수위를 거의 낮추지 못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맨홀 유입구를 막는 작업을 우선 진행하기로 했다.

소방 관계자는 "밤사이에는 맨홀 위 수위가 너무 높고 장비가 들어갈 수 없어 배수작업만 했고 현재는 수위가 다소 낮아진 상태여서 막음 작업을 병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공사 측과 서울상수도사업본부는 필요한 자재를 사들여 `막음'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막음 작업에는 1∼2시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막음 작업이 끝나면 소방당국은 본격적으로 수중펌프 16대를 동원해 배수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잠수부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빠지려면 10∼12시간 가량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결국 빨라봤자 잠수부 투입은 앞으로 11시간, 사고 발생 이후 26시간이 지나고서야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에 밤새 애타는 마음으로 사고 현장을 지킨 근로자 가족들은 "구조 당국이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것 같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 가족은 "방송을 보고 나서야 사고가 난 걸 알았다"며 "밤새 여길 지켰지만 아직 누구도 우리를 찾아와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가족은 "어제 아침밥을 먹고 나간 사람이 지금 물 안에 갇혀 있다는데 마음이 어떻겠나"라며 "한강 수위가 올라 일하러 가기 싫다고 했었다. 장마철에 이런 일을 시키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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