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경례’ 나치즘의 망령이 다시 부활하는 것일까? [지식용어]
‘히틀러 경례’ 나치즘의 망령이 다시 부활하는 것일까?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이승재 기자
  • 승인 2017.09.1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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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승재 / 디자인 김민서] 언어와 사고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언어가 사고를 지배하는지, 사고가 언어를 지배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지만 분명 둘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서 서로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결속시키기 위해 동일한 구호를 외치게 한다. 군대에서의 경례가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 오른 팔을 눈높이까지 들어 올리며 외쳤던 ‘히틀러 경례’가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샬러츠빌에서 미국 극우주의자들이 나치 깃발을 들고 ‘피와 영토’ 등의 구호를 외치고 시위를 벌이면서 히틀러 경례를 했기 때문이다. 

히틀러 경례는 1933년 7월 13일 독일의 공식 인사 방법으로 정해졌다. 당시 나치의 내무 장관이었던 빌헬름 프릭이 정부 문서를 통해서 인사의 구호와 동작을 창조해낸 것이다. 그 이후부터 독일 학교에서는 수업 때마다 ‘하일 히틀러’를 외쳤고, 히틀러 경례는 빠르게 독일 사회에 퍼져나갔다.  

그렇게 일상에 자리 잡게 된 히틀러 경례는 단순한 신념 체계 표현을 넘어서 히틀러를 신격화하는 수단으로까지 여겨졌다. 틸만 일러르트라는 사회학자는 자신의 책 <독일 경례 : 치유할 수 없는 몸짓의 역사>에 독일인들은 신을 믿듯이 히틀러를 믿었고, 하이 히틀러를 외치면서 히틀러를 통해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믿었다라고 적기도 했다. 

히틀러 경례를 통해 유럽 전역에 퍼진 히틀러에 대한 신념은 나치즘이 저지른 만행을 정당한 것으로 여기게 했다. 히틀러에 대한 맹목적인 신념 아래 나치의 대학살이 일어났고, 6백만 명이 넘는 유대인들이 살해당했다. 그리고 2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수는 약 7천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히틀러 경례는 이처럼 지울 수 없는 상처들을 많이 남겼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히틀러 경례를 실정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독일의 ‘국민선동법’에는 히틀러 경례를 나치에 대한 찬미와 찬동 혐의로 여겨 징역 3년 이하의 자유형 또는 벌금형의 처벌을 하고 있다. 실제 이달 초에 베를린에서 중국인 관광객 2명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히틀러 경례를 취하고 사진을 찍다가 체포가 된 사례도 있었다. 

소수의 극우주의자들이 새롭게 나치즘을 찬양하는 것을 두고 ‘네오 나치’라 부른다. 이러한 네오나치즘은 소수의 사람들에 의한 것이기에 무시 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최근 샬러츠빌 시위 외에도 극우주의자들의 극단적인 행동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단순한 구호와 행동으로 이뤄진 히틀러 경례는 빠르게 독일 사회에 퍼져나갔고, 사람들의 사고를 획일화시켰다. 최근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극우주의자들의 네오나치즘. 또 다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인종우월주의와 학살, 전쟁의 공포가 공공연히 퍼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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