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 디자인 이연선] 문학이야기는 매주 한 편의 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의견을 공유함으로써  독자와 함께 소통하고자 만들어진 콘텐츠로, 책이나 글에 점차 멀어지고 있는 현대인들의 지(知)를 고취시키고자 제작됩니다. 순수한 목적으로 제작되는 콘텐츠인 만큼, 간혹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있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귀하의 이름은 합격자 명단에 없습니다.” 청춘들이 받는 문자 중 가장 고통스러운 문자가 아닐까. 숱하게 받아도 그 상실감과 좌절감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이제 그만둬야 하는 걸까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걱정을 쌓여가고,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는 본인이 더욱더 미워질 것이다. 그렇게 청춘들의 자존감을 바닥을 치고, 방황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무언가를 해야 하나 하는 걱정에는 딱히 답이 없다. 더 많은 걱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질 뿐이다. 그런 청년들에게 괜찮다고, 또 도전하면 된다고 다독이지만 사실 괜찮은 청년들은 없다. 하지만 그들은 남들에게 기죽어보이고 싶지 않아 괜찮은 척,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지낸다. 미워진 본인에게는 계속해서 상처를 주면서.

어른들은 말했다. 대학만 가면 행복해질 라고. 그래서 초, 중, 고 12년 동안 공부에만 매진했다. 그렇게 대학에 갔더니 ‘취업’이라는 거대한 벽이 있었다. 또 취업만 하면 괜찮겠지 생각하며 취업에만 몰두한다. 취업이 목표인 삶에 ‘나’는 없었고, ‘내 행복’은 더더욱 없었다. 그러니 숱하게 받는 불합격 통보 안에서 자신은 한없이 초라해졌다. 이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할 기준도, 경험도 없었다. 그러니 걱정은 계속 늘어만 가고 자신감은 떨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현재 대한민국의 청년 체감 실업률은 22.6%, 지난해 20대의 우울 증상 경험 비율은 14.9%였다. 극심한 경제 불황 속 취업난에 고통 받는 청년들은 이 상황을 극복하기 힘들다.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나보단 남을 더 신경 써야 했고, 과정보단 성과를 중시하는 사회 속에서 성과 없는 노력은 가치가 없었기에.

청년들은 항상 나를 다그쳐야 했고, 본인의 모자란 부분만을 바라봐야 했다. 그렇게 다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힘들어하고, 커져만 가는 걱정과 부정적인 생각들에 신음하게 됐으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정작 본인은 보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이런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전해준 사람이 있다.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뒀고, 6년간의 사업이 실패로 끝났지만 이제는 작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글배우’. 2,000명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 고민을 나눴던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책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본인에게 집중해야 하고, 상처에 충분히 아파해야 하며, 누구나 별처럼 빛나는 존재라는 메시지까지. 시중에 흔하디흔한 자기 계발서에 담긴 더 ‘노오력’하라는 훈계도 ‘그래도 잘 되겠지’라는 대책 없는 낙관을 주지 않는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이 전하는 글배우의 메시지. 현실에 지친 청춘들이 이 책을 통해 오롯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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