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진입 장벽이 낮은 화장품 시장은 무한 경쟁의 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시장에서 25년 간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지난 해 이곳의 매출은 258억 유로. 이 기업이 가진 글로벌 브랜드만 34개이지만 직접 만든 것은 단 세 개뿐이다. 화장품 업계의 굳건한 1위로 자리 잡고 있는 이 브랜드. 바로 ‘로레알’이다. 현재 로레알을 이끌고 있는 장폴 아공 회장은 11년 째 재임 중이며, 그의 재임 기간 동안 로레알의 연매출은 64%나 증가했다. 로레알의 빠른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장폴 아공 회장, 그의 경영 비결은 무엇일까.

출처 _ 로레알 USA

“모두를 위한 아름다움, 그것이 로레알의 목표다”

34개의 주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로레알은 사실 직접 만든 브랜드는 로레알 파리와 케라스타즈 등 세 개뿐이다. 나머지 브랜드는 모두 적극적인 M&A를 통해 사업을 키웠다. 1964년 프랑스 고급 화장품 랑콤을 시작으로 가르니에, 비쉬, 슈에무라 등 다양한 연령과 가격대를 아우르게 됐다. 이러한 M&A를 통해 로레알은 현재 140개국에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장폴 아공 회장은 로레알의 목표를 모두를 위한 아름다움이라면서, 이를 위해 소비자가 원하는 화장품을 잘 만드는 브랜드와 관련 기술을 손에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현재 로레알에 없지만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가?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수 있는가?’를 중점으로 적극적으로 M&A에 나선다. 로레알은 앞으로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로레알 소비자를 30억 명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출처 _ 위키미디어

“세계화와 현지화의 조합, 경영은 일종의 예술이다”

장폴 아공 회장은 경영을 균형을 맞추는 일종의 예술로 표현했다. 로레알은 세계화와 현지화의 균형을 잘 맞춰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시장별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가장 먼저 인지도가 가장 높은 랑콤 등을 이용해 시장을 선점하고 메이블린과 같은 중저가 브랜드로 대중성을 확보한다. 이후 현지 소비자들이 원하는 브랜드를 내놓거나 현지 기업을 인수해 맞춤형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제고한다.

로레알은 현지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 지난해에만 8억 5천만 유로를 연구 개발에 투자했다. 연구개발의 핵심은 ‘현지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데 맞춰져 있다. 로레알은 프랑스 글로벌 연구소를 비롯해 미국, 일본, 인도, 남아공 등에서도 7개의 지역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이 곳에서는 각국의 화장품 사용 습관과 피부 특성 등을 통해 세부 진행을 연구한다.  

출처 _ 위키미디어

“소셜 미디어는 화장품 산업에 혁명이다”

로레알은 변화하는 주변 환경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디지털화가 시작됨과 동시에 로레알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할 준비를 시작했다. 2010년 이후 디지털 전문가 1,600명을 외부에서 뽑아 마케팅팀과 함께 일하게 했고, 2014년 디지털 역량이 강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 ‘닉스’를 M&A해 디지털화에 대비했다.

출처 _ 로레알 트위터

이를 통해 블로거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소셜 미디어에서 영향력이 큰 개인들과 협력해 닉스의 새 제품을 만들어낸다. 또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상에서 보이는 아름다움을 뽐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공략한 화장품들을 개발하기도 했다. 로레알은 이런 기회 속에서 색조화장의 성장을 예측했고, 실제 색조 화장 서업은 작년에만 15% 성장했다. 

로레알의 회장 장폴 아공은 로레알이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로 끊임없는 변화와 적응이라고 이야기했다. 로레알은 빠른 변화와 적응을 위해서 결정권을 분산시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제안하고 시도한다. 장폴 아공은 5년 뒤에도 로레알이 화장품 업계에 1위를 지키고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브랜드의 가치를 고수하면서도 기술의 변화와 현지 소비자의 특성을 섬세하게 캐치해 성장하고 있는 로레알. 이들의 아성을 뛰어넘기란 그 어느 기업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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