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미국 텍사스 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에 1천 년에 한 번 올법한 대규모 홍수를 일으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위스콘신대 우주과학공학센터 연구진은 '하비'의 홍수 피해에 필적하는 역사 기록이 없다며 이런 분석을 내놨다.

연구를 이끈 셰인 허버드 박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 정도 규모 홍수는 없었다"며 "현대 관측에서는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즉 이번 ‘하비’ 피해는 미국에서도 흔하지 않은 일이라는 뜻이다. 

펜스 부통령의 페이스북 캡쳐

미국 대통령 트럼프를 비롯해 펜스 부통령 등은 현장을 방문했고 피해 복구를 위해 힘써 달라고 지지하기도 했다. 문제는 자세였다. 이틀간의 시차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허리케인 ‘하비’ 피해복구 현장을 방문했고, 그들의 행보 스타일에 설왕설래가 일고 있는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낮은 자세로 직접 복구 작업에 뛰어들었다. 피해자들을 따뜻하게 보듬었고, 그들과 눈높이를 맞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피해자들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고, 심지어 수해현장을 방문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는 하이힐을 신고와 비난의 여론에 휩싸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하비가 가장 먼저 휩쓸고 간 해안도시 록포트를 찾아 복구 작업을 벌였다. 작업 장갑을 낀 채 허리케인의 잔해를 치우는 한편 피해주민들과 따뜻한 포옹을 나누며 위로하는 등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현장방문 때에 비해 '인간적 접근'을 했다고 AP는 보도했다.

그는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도 청바지에 카우보이 부츠 차림으로 소매를 걷어붙인 채 집집마다 문 앞에 놓여있는 쓰레기 더미들을 나르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 방문연설에서 인명 피해나 고통받는 피해주민들에 대해 직접 언급하는 대신 마치 대중집회에 온 듯 "어마어마한 군중이 몰려들었다"며 몰려든 많은 인파에 경의를 표하며 깃발을 흔들어대 비난에 처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상반된 현장방문 스타일에 각종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이유로는 ‘출신 성분’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이전 거물급 사업가이자 TV스타 출신인 반면 펜스 부통령은 인디애나 주지사 출신으로, 풍부한 재난 대처 경험을 갖고 있어서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페이스북 캡쳐

진정한 지도자는 무엇인가를 함께 하자고 하자고 해서 사람들이 따라오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따라오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 나라의 지도자인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국민의 위가 아닌 국민과 함께 시선을 맞추고 리드할 때 국민의 지지를 받고 그 정부는 오래갈 수 있는 것이다. 

특히나 국가적 재난의 상황이 닥친 상황. 모든 지도자들은 트럼프의 이번 행동을 초석삼아 진정한 지도자로서 가져야할 태도와 가치관에 대해 고민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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