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 디자인 이연선]

▶ 마타 하리 (Mata Hari)
▶ 출생-사망 / 1876.8.7. ~ 1917.10.15
▶ 국적 / 네덜란드
▶ 활동분야 / 첩보 활동

매혹적인 눈동자와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네덜란드 출신의 무희 마타 하리.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프랑스를 오가며 기밀 정보들을 빼돌렸다는 혐의로 프랑스에서 붙잡혀 총살을 당했다.

-가난했지만 눈부신 미모를 가졌던 여인
마타 하리의 본명은 마그레타 G 젤러. 그녀는 네덜란드의 한 사업가의 딸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파산하면서 청소년 무렵부터 친척집을 전전하며 어렵게 살았다. 그렇게 성인이 된 젤러는 검은 머리에 커다란 갈색 눈과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미녀로 성장했고, 당시 네달란드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하던 장교 매클라우드와 결혼을 하게 된다.

인도네시아에 근무하던 유럽의 젊은 남성은 백인 여성과 교제할 기간이 없어 신문에 구혼 광고를 내곤 했는데, 여기에 응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가난하고 의지할 곳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런 구혼 광고를 보고 젤러가 매클라우드와 결혼을 한 것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어려운 생활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밸리 댄스로 유명해진 젤러, 마타 하리가 되다
1905년은 젤러 인생의 전격적인 전환점이었다. 그녀가 파리의 한 클럽에서 밸리 댄스를 선뵈면서 그녀의 이국적인 미모가 유럽 사람들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동양적이고 자극적인 춤은 유럽 사교계의 최대의 화제 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이 때 젤러는 자신의 이국적인 매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이름을 마타 하리로 고치게 된다.

인도네시아어로 여명의 눈동자란 뜻을 가진 마타 하리. 마타 하리는 자신을 더욱 신비롭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자신의 과거를 숨기는가 하면 때로는 자신을 인도의 여사제라는 거짓말을 퍼뜨리기까지 했다. 그녀의 신비스러운 과거와 육체적인 매력은 유럽 남성들을 단번에 사로  잡았다.

-유럽을 움직이는 고위층을 사로잡은 마타하리, 스파이가 되다
마타 하리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그녀는 파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무희가 됐다. 그리고 파리를 넘어 유럽의 대도시를 순회하면서 각국의 고위층들과 접촉하게 된다. 그 중에는 프랑스 군부와 정계의 고위층, 재계 인사들과 네덜란드의 수상, 프로이센의 황태자 등등이 있었다.

이렇게 고위층과 관계를 맺기 시작하던 시기에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그리고 독일 정보국의 장교들은 마타 하리에게 접근해 프랑스군의 정보를 염탐해주면 돈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렇게 마타하리는 프랑스의 국방장관, 외교관, 고급 장교를 대상으로 정보를 캐내려 했지만 독일에 그 정보를 넘겨주는 것은 실패했다.

-이중첩자로 의심받은 마타 하리, 총살로 세상을 뜨다
정보 전달에 실패한 마타 하리는 프랑스의 스파이가 되어 독일군 첩보 단장을 유혹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향한다. 그런데 이 때 독일 정보국에서는 마타 하리의 행동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타 하리를 의심한 독일군은 프랑스가 암호를 포착할 줄 알면서도 마타 하리가 독일의 스파이라는 내용의 암호를 베를린으로 전달한다.

마타 하리가 경찰에 체포되고 내부 스캔들이 폭로됐다. 전쟁 중이던 시기에 터진 내부의 스캔들은 프랑스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이 충격을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선 희생양이 필요했다. 마타 하리는 자신이 스파이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고 그녀의 재판은 너무나도 간단하게 끝이 나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1917년 10월 15일 총살로 세상을 뜨게 됐다.

빼어난 미모를 바탕으로 스파이가 되었으나 결국은 불행한 최후를 맞이한 마타 하리. 이후 마타 하리의 이야기는 미녀 스파이 사건이 공개될 때마다 인용이 됐고, 역사상 가장 뛰어나고 아름다웠던 스파이로 우리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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