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연예인, 모델들의 화보 사진을 보면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할 때가 있다. 물론 사진의 인물이 아름다워서인 이유도 있겠지만 그 아름다움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사진작가의 능력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같은 장소, 같은 사람인데 찍어주는 사람에 따라 사진의 느낌도 제각각, 인물의 모습도 제각각 천차만별로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광고에 사용될 인물사진이나 상품사진을 찍는 사진작가들은 사진 속 피사체가 사람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기 때문에 더욱 공을 들이고 또 그들만의 노력을 쏟는다. 이에 오늘 만나볼 인터뷰 360의 인터뷰이는 인물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사람, 뷰티 촬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태오 사진작가이다. 

PART1. 사진작가 김태오가 되기까지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상업 사진, 그 중에서도 주로 뷰티 쪽 촬영을 많이 하고 있는 포토그래퍼 김태오입니다.

- 사진작가가 되기 전 사진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아니요. 친구들이랑 놀러 다닐 때 28장 짜리 필름 넣고 몇 번 찍어본 게 전부일 정도로 처음에는 사진에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하)

- 사진에 전혀 관심이 없으셨다니 의외인데요? 그럼 사진작가가 되겠다라고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시각디자인 전공이었는데요, 교양 수업 중에 사진 수업이 있었어요. 당시 사진 교수님께서 '얀 사우덱(Jan Saudek)' 이라는 사진작가의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강의를 진행하셨습니다. 그때 회화 같은 그분의 사진을 보면서 이 분야에 조금씩 관심이 가기 시작했어요.

- 아 그러셨군요~ 그렇다면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 거친 과정들이 있었을 텐데, 어떠한 과정들을 거쳤나요?

당시 사진 교수님 소개로 광고스튜디오에 어시스턴트로 취업하면서 처음으로 상업 사진을 접하게 되었어요. 당시에는 대다수 메이저 상업 사진들이 필름으로 진행되던 때여서 여러 필름과, 암실에서 프린트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요즘은 상업 쪽 대부분이 디지털 촬영으로 이루어져서 그때랑은 작업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예전 작업 방식으로도 작업 해보고 싶어요.

- 사진작가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상업 사진이라는 분야가 어쨌든 개인 사업이다보니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에서 좀 어려움이 따랐어요. 대학시절부터 집안 사정이 많이 기울어서 메이저스튜디오에서의 어시스턴트 일도 부득이하게 중단했고 졸업 후에는 작은 인터넷 쇼핑몰에 취업해서 사진 생활을 이어나갔죠. 이 당시가 가장 힘들었어요. 보수도 적었지만 무엇보다도 사진을 시작할 때 꿈꾸었던 메이저 상업 사진의 길에서 너무 벗어났거든요. 요즘에는 인터넷 쇼핑몰도 엄청 세련되고 멋진 작업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아졌지만 당시에는 그런 업체들이 없었어요.

사진 때문에 힘들었다기 보다는 역시 환경 문제가 저를 많이 힘들게 했죠. 메이저로 진로를 바로 잡을 수 있었던 포토그래퍼 분들과 제가 처한 환경에 대한 비교의식으로 괴로움을 겪었던 시기였어요. 그런데 이런 부분은 예나 지금이나 상업 사진으로 진로를 잡은 많은 분들이 비슷하게 겪는 어려움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먹고 살아야 하다보니 자신이하고 싶은 사진 작업들을 못했던 부분이 큰 아쉬움으로 남아요.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시간을 내서 틈틈이 개인 작업을 하는 중입니다.

-그러한 힘든 시간을 거쳐 지금은 뷰티촬영 분야에서 사진작가로 바쁜 생활을 보내고 계신데, 작가님에게 사진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아직 사진 자체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적은 없어요. 지금 의미를 생각해보자면 사진은 제게 눈물, 콧물인 것 같네요. 시작할 때는 화려함을 꿈꿨고, 나이가 들어서는 밥 먹고 살기 위한 도구가 되어버렸어요. 사진에 대한 의미보다는 시간이 흐르면서 꿈과 현실의 괴리에 빠져 신세 한탄하고 눈물, 콧물 흘리기에 여념이 없었거든요. 지금도 사진에 대해서 생각하자면 꿈과 좌절의 수축 작용밖에 생각나지 않아요. 너무 현실적인 답변인가요? 원래 제 성격이 삶에 미사여구를 붙여서 표현하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

화려함을 담아내는 사진작가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힘겨웠던 생활과 그 과정들. 시간이 지나 담담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왜인지 모를 내공이 느껴졌다. 다음시간에는 김태오 사진작가의 사진작업과 관련한 이야기를 더 자세히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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