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 디자인 김민서] 여름이 끝나고 차가운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 입이 심하게 마르고 눈이 뻑뻑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늘어난다. 안구건조증인가 생각하지만 각결막염까지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이는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 증후군’으로 눈물샘과 침샘, 피부의 피지샘, 소화샘, 기관지샘, 질샘 등 외분비샘에 만성염증이 일어나 분비물이 줄어드는 병이다. 체내 면역체계가 망가져 외부의 균을 공격해야할 면역 세포가 외분비샘과 같은 체내 정상 조직을 공격해 생기는 질병이다.

쇼그렌 증후군은 얼핏보면 ‘안구 건조증’과 같은 건조 증상을 보이는 것 같지만 건조 증상 외에도 ‘류마티스 관절염’ 등 전신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건조 증상은 느끼지 못했지만 관절염이나 피부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쇼그렌 증후군’으로 진단 받기도 한다.

미국의 쇼그렌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 중 90%가 여성이고 주로 40~50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도 쇼그렌 증후군 환자가 점차 늘고 있고 있는 추세로 지난 5월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만5천648명, 2015년 1만7천634명, 2016년 1만8천561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여성의 비율도 높다. 지난해 환자 중 여성이 83.4%(1만5천486명)로 남성(3천75명·16.6%)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40∼60대가 66.1%를 차지했다.

쇼그렌 증후군의 증상은 외분비샘의 염증으로 인한 건조증상과 이외의 장기장애로 인한 증상이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건조 증상으로 눈 건조증상, 구강건조 증상, 콧 속 및 기도 점막의 건조 증상, 위액의 분비 저하 등이 있다. 이로인해 눈물이 잘 나오지 않아 눈이 뻑뻑해지고 모래가 낀 듯 이물감이 느껴지며 쉽게 충혈되고 피로해 진다. 

또 침샘 분비가 저하되면 음식을 씹고 삼키는 것이 어려워지고, 잇몸 염증이나 충치가 쉽게 생기게 되는데 이때 침샘이 부어 통증과 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리고 코가 건조해져 코피가 잘 나는 것, 위액이 부족한 위축성 위염 등도 증상 중 하나다.

건조 증상 외 신체증상으로는 관절염, 전신을 공격하여 손끝이나 발끝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저리는 말초신경질환, 근육통, 당뇨병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같은 내분비계 질환, 단백뇨나 신장결석 등 신장질환 등 전신에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안타깝게도 쇼그렌 증후군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때문에 증상을 완화시키고 합병증을 방지하는 치료가 최선이다.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인공눈물, 보습제, 가습기 등을 이용해 몸과 주변 환경에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당분이 적은 껌이나 사탕은 침 분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음식물이 입에 남아있지 않도록 칫솔질을 자주 하고 술과 담배는 피해야 한다.

아직은 낯선 병명이지만 발병률은 높은 쇼그렌 증후군, 자가면역질환으로 치료는 어렵지만 대증요법을 통해 관리할 수 있는 만큼 초기 발견과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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