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미국출판계에서 특별한 마케팅 없이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키친하우스’가 출간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저자 캐슬린 그리섬의 첫 소설 ‘키친하우스’는 여기저기 출판사에 투고하고 거절당하기를 수십 차례 반복한 뒤 간신히 출간된 책이다.

때문에 출판사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당연히 특별한 마케팅도 없었다. 그런 책이 2012년 화제의 책으로 떠오르고 당당히 뉴욕타임즈와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자리에 이름을 올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무리 유명 작가라도 신간이지 않고서는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를 수 없는 시대에 ‘키친하우스’가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바로 독서클럽에 있었다. 미국 전 지역에는 다양한 형태의 독서클럽이 있는데 그곳 회원들 사이에서 이 책 ‘키친하우스’는 이미 “결말이 궁금해 책읽기를 멈출 수 없는 책”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었던 것이다.

서점 주인들은 매대에서 내려놓았던 이 책을 다시 진열하기에 바빴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서점 주인의 말을 빌어 “도서 시장에서 이렇게 서서히 타올라 베스트셀러가 된 경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현재 ‘키친하우스’는 인터넷 아마존 서점에 독자 리뷰가 1,500여 개를 넘어섰고 할리우드에서는 영화화하기 위해 판권까지 사간 상태다.

많은 독자들은 “백인 고아와 흑인 노예 두 소녀의 비극적 운명에 같이 아파하면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그들의 분투에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며 “가족의 의미와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공격적이고 교묘한 마케팅으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는 시대에 ‘키친하우스’는 순수한 책읽기 모임을 통해, 오로지 독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순박한 베스트셀러다.

한편 시사교양 전문미디어 시선뉴스에서는 <다음TV팟 브랜드 채널 입점>을 기념으로 키친하우스 책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 이벤트 내용
-참여기간 : 6월 30일(일) 밤 11시 59분 59초까지!

-참여방법 :
1)포털사이트 Daum TV팟 시선뉴스 브랜드 채널을 '구독'을 한다.
(다음 TV팟 브랜드채널 주소: http://tvpot.daum.net/pot/si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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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내용

■ “나도 파파의 딸이 될 수 있어요?” 나는 얼른 물었다.
어깨가 넓고 덩치가 큰 남자가 고개를 돌리더니 대답했다. “글쎄다.” 파파도 그 문제를 깊이 생각해본 것 같았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파파는 개의치 않았지만 나는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난 파파 딸들과 다르게 생겼는데요.”
“네가 백인이라서?”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비니아.” 파파가 닭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닭들을 봐. 어떤 닭들은 갈색이고 어떤 닭들은 하얀색이고 또 검은색도 있어. 저 닭들이 병아리였을 때 어미 닭과 아빠 닭이 그런 걸 신경 썼을 것 같니?” -38쪽

■ “아비니아, 분명히 말하마. 피부색이 어떻고, 아버지가 누구이고, 엄마가 누구이고는 하나도 중요한 게 아니야. 우리는 가족이고, 그래서 서로를 걱정하는 거야. 가족은 힘든 일이 있을 때 더 강해지는 법이지. 우리 모두 똘똘 뭉쳐서 서로 도와줘야 된다. 그게 가족의 진짜 의미란다. 어른이 되면 너도 가족의 의미를 알게 될 거야.” - 206쪽

■ “마셜! 얼마나 더 얘기할까요! 이제 벨을 죽일 작정이에요? 벨은 당신의 누이예요! 벨을 그냥 둬요! 이제는 벨이 당신의 누이라는 걸 알아야 해요. 누이에게 아이를 갖게 하더니, 이제 누이를 죽이려고요! 당신은 악마예요, 자기 누이를 죽이려 하다니요! -455쪽

 

■ 저자소개

캐슬린 그리섬 Kathleen Grissom

책을 너무나 사랑해서 먹을 수만 있다면 먹어버리고 싶다는 캐슬린 그리섬은 캐나다 서스캐처원 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캐나다의 아름다운 평원 마을, 작고 긴밀한 로마 가톨릭 사회, 다른 종교와 문화에 열려 있던 부모, 텔레비전을 대신한 수많은 책 덕분에 캐슬린은 풍요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결혼, 비서, 교사, 간호사라는 네 가지 길에서 간호사를 선택한 캐슬린은 간호학교에서 공부한 후 병원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결혼해 미국으로 이주한 저자는 맨해튼의 그래픽 회사에서 광고 일을 하다가 재혼한 남편 찰스와 함께 뉴저지의 작은 농장으로 가서 생활하게 된다. 농장 생활에 흥미를 느낀 부부는 커다란 집과 넓은 땅이 있는 버지니아의 옛날식 농장으로 이주한다. 그곳에서 남편과 함께 몇 년 동안 농장을 복원해나가면서 저자는 집과 그 주변을 둘러싼 땅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흑인 언덕’이라고 표기된 오래된 지도를 발견하는데, 그것은 그녀의 첫 소설 《키친 하우스》의 시발점이 된다.

아침 산책 때마다 대체 저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궁금해하던 저자는 실로 놀라운 경험을 한다. 어느 날, 그녀의 눈앞에 영화만큼이나 선명한 장면이 펼쳐지는 것이다. 언덕 꼭대기 참나무 가지에 목 매달린 흑인 여자를 보게 된 저자는 서늘한 기분으로 글을 써내려가는데, 마치 종이 위에서 글자들이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날,《키친 하우스》의 서문이 그렇게 완성된다.

《키친 하우스》는 출간 직후 큰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미국의 여러 독서클럽에서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출간 2년 만에 ‘2012년 화제작’으로 극적인 부활에 성공한다. 첫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들에게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고 거절당하더라도 그것은 과정의 일부이니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저자는 현재 또 다른 흑인 여성 ‘메리’에 관한 글을 집필 중이다. 홈페이지 kathleengrissom.com

이순영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성균관대 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여기가 끝이 아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삶에서 가장 즐거운 것》, 《줄리&줄리아》, 《과식의 종말》, 《프랭클린 자서전》, 《인투 더 와일드》, 《빌 클린턴의 다시 일터로》, 《내 이름은 호프》, 《열일곱 제나》, 《고독의 위로》, 《무엇을 더 알아야 하는가》《집으로 가는 먼 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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