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피부색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에 인종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움직임이 지구촌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그동안 백인의 활약만이 두드러지던 분야까지 유색인종이 활약하면서 세계적인 감동스토리가 되기도 한다.

[출처/미스티 코플랜드 SNS]

그리고 여기, 백인 우월 주위가 뿌리박힌 발레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흑인 백조로 무대에 선 발레리나가 있다. 바로 미국을 대표하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미스티 코플랜드(34)로 그녀는 감동을 넘어 희망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출처/미스티 코플랜드 SNS]

미스티 코플랜드가 최근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흑인으로서는 드물게 미국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의 광고모델로 발탁된 것. 하지만 미스티 코플랜드의 인종차별의 벽을 넘는 희망의 스토리는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출처/미스티 코플랜드 SNS]

미스티 코플랜드는 앞서 소개 했듯 미국 ABT 발레단 수석무용수이다. ABT 발레단은 상당히 보수적인 단체이다. 따라서 발레계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 단 한 번도 흑인이 주인공으로 무대에 선적이 없었다. 그런 장벽을 넘어 미스티 코플랜드는 2007년부터 솔로이스트로 활약하면서 ‘백조의 호수’에서 흑인 발레리나로는 처음 주인공을 맡아 극찬을 받았다.

[출처/미스티 코플랜드 SNS]

그렇게 부단한 노력으로 피부색이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미스티 코플랜드는 2015년 7월, 백인 중심의 보수적인 뿌리가 깊게 박힌 발레계의 차별을 딛고 ABT의 첫 여성 흑인 수석 발레리나에 올랐다. 이처럼 흑인이 단 9명으로 구성된 수석무용수로 등용된 일은 1940년 창단된 ABT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출처/미스티 코플랜드 SNS]

따라서 그녀의 인종차별을 뛰어 넘는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모아졌고 같은 해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5년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오르기도, 또 세계적인 방송국 CBS에서 그녀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다루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삶이 많은 희망과 감동이 되기에 충분했기에 자서선 <라이프 인 모션>이 발간되기도 했다.

[출처/미스티 코플랜드 SNS]

전 세계가 미스티 코플랜드를 희망의 아이콘이라 부를 수 있는 또 다른 이유. 그녀가 피부색으로 인한 차별의 벽을 넘은 것은 물론 지독하게 가난해 모텔을 전전해야 했던 태생적 가난함을 이겨 지금의 자리에까지 왔다는 점이다. 미스티 코플랜드는 가난으로 인해 13세 라는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발레를 시작해야 했고, 그마저도 양질의 발레 교육기관에서는 번번이 퇴짜를 맞아야 했다. 설상가상의 조건에서 전 세계적인 백조로 우뚝 선 미스티 코플랜드의 감동 스토리가 같은 조건의 이들에 큰 희망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출처/미스티 코플랜드 SNS]

불우한 환경과 흑인. 발레리나에게 이 두 가지는 어쩌면 ‘희망’보다는 ‘좌절’에 더 가까운 조건이다. 하지만 미스티 코플랜드는 열정과 믿음, 그리고 노력으로 불가능의 장벽을 수없이 넘어 왔다. 34살 그녀가 들려줄 다음 희망 이야기는 무엇일까. 이제는 세계적 화장품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우뚝 선 미스티 코플랜드에 전 세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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