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공룡이 현재에도 살아있다면 어땠을까? 아마 지금의 생태계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지금은 공룡이 모두 멸종되어 화석으로 발견되는 경우에만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수 만년, 수 억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멸종되지 않고 현재까지 살아남은 공룡시대의 생물들이 있다.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지구의 산증인들을 만나보자.

첫 번째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발견, 물고기 ‘실러캔스’

출처/위키피디아

실러캔스는 공룡보다도 앞선 약 4억 년 전에 지구에 살았던 물고기이다. 5000만 년 전의 원시적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한 채 1938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돼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발견’중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살아있는 실러캔스가 발견되기 전까지 과학자들은 실러캔스가 중생대 백악기 말의 대량멸종 시기에 공룡과 함께 사라졌다고 여겼다. 하지만 실러캔스는 대량멸종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그 이유는 실러캔스가 비슷한 크기의 다른 생물들보다 소식하는 생활 습성을 지니고 있고, 유영 방식도 물의 흐름을 이용한 유영을 택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100m~500m 깊이의 차가운 물속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생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실러캔스는 매년 4~5마리 비율로 잡히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아프리카 코모로공화국에서 기증받은 총 2마리의 실러캔스 표본이 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살이 있는 화석, ‘투구게’

출처/위키미디어

투구게는 약 4억 4000만 년 전부터 지구에 존재했으며 약 2억 년 전 부터는 거의 같은 형태를 하고 있어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기도 한다.

투구게는 갑각류와 구분되어 투구게류에 속하며 촉각이 없고 협각이 있는 점과 혈액의 성분상 거미류에 가깝다. 발생상으로는 고생대 캄브리아기의 삼엽충과 비슷한 유생기를 거친다.

투구게의 혈액 속에는 세균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면역체계가 들어있는데 백신이나 의약품 개발 실험에 이것이 사용되면서 투구게가 무분별하게 잡히고 있다. 30%의 혈액만 채혈하고 방생한다고는 하나 채혈과정 중 10%의 투구게는 죽고, 죽지 않더라도 채혈을 당한 암컷들은 짝짓기 확률이 낮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현재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위기 근접종’으로 분류하였다.

세 번째는 공룡이 먹던 나무 ‘울레미 소나무’

출처/위키미디어

울레미 소나무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침엽수이자 공룡이 먹던 나무이다.

2억여 년 전인 중생대 쥐라기 공룡시대부터 생존해 온 울레미 소나무는 화석으로만 확인되어 지구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지난 1994년 호주 블루마운틴 울레미 국립공원에서 100여 그루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울레미 나무, 공룡나무라고 불리고 있지만 이 나무는 발견자인 ‘데이비드 노블’의 이름과 발견 장소인 ‘울레미 국립공원’의 이름을 따 ‘울레미아 노빌리스’로 명명되어 있다.

이 나무는 적응력이 강해 –12도에서 +45도까지 견딜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몇몇 식물원에서도 울레미 소나무를 만나 볼 수 있다.

숫자로 가늠하기도 힘든 과거 시대서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는 동식물들. 이들의 강인한 생명력에 감탄을 보내며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이들이 멸종되는 일이 없게 이들의 보호에도 많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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