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에디터] 미국 ABC, NBC를 포함한 해외 언론에서 먼저 주목한 한국 아티스트이며 지난 11월 ‘2016년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은 윤다인 씨는 세계 최초 일루션 아티스트로 불린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대미술과를 졸업한 윤다인씨가 그리는 일루전 아트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일반 그림과는 다르다. 그녀의 캔버스는 자신의 얼굴과 몸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그림은 바디 페인팅(Body Painting)일까? 사실 그것도 애매하다. 그녀의 그림은 마치 마술을 보는 것과 같은 ‘강한 착시현상’을 일으키면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출처 _ 윤다인 인스타그램

‘환각’ 또는 ‘환상’의 의미인 일루전(illusion)은 일종의 착각으로 본래는 실재하지 않는 형상을 마치 실재하는 것 같이 인식하는 작용과 그 모습을 일컫는다. 미술에서는 시각적인 일루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랑게(Conrad Lange, 1855~1921) 라는 화가는 일반적으로 예술이 창조해내는 세계가 다소 현실같이 보이더라도 사실은 허구에 불과하며 때문에 예술의 본질은 일루전의 유희에 바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금은 낯선 단어, 일루전을 조금 더 쉽게 설명해보자.

회화는 평면 위에 물체를 그린 것이지만 실제로 느끼는 것은 마치 실체 자체를 보는 것처럼 입체감, 원근감, 공간감을 그대로 느끼게 된다. 이러한 느낌을 갖는 것이 바로 일루전 때문이다. 

미술에서는 이를 의식적인 자기 착각이라 칭한다. 일루전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것이 원근법이다. 

원근법에서는 가까운 것은 크게, 먼 것은 그만큼 작게 나타난다. 색 자체에도 그 성질에 따라서 노랑색이나 빨간색 같이 채도가 높은 색은 가깝고 녹색, 보라색 등 채도가 낮은 색은 멀게 느껴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명암에도 원근이 있어서 밝은 색조는 가깝고 어두운 색조는 멀게 느껴진다.

이와 같이 회화나 부조에 있어서 여러 가지 표현상의 조작에 의하여 보는 사람의 눈을 속여 마치 자연에 있는 입체감, 원근감, 실재감을 나타내는 것이 일루전이다. 그녀의 일루전 아트는 메이크업과 바디 페인팅 융합하여 하나의 순수 미술을 지향하고 있다. 그녀가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를 통해 올리는 작품들을 보면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미술학, 인문학적으로 다양한 해석을 생산해낸다.

우리가 명화전에 가서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을 보며 각자 느끼는 것이 다르듯이 그녀의 실재하는 사물과 융합하여 그린 자신의 얼굴, 몸의 그린 그림들이 관객들로 하여금 각자만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한편 그녀의 일루전 아트가 어려우면서도 친근한 느낌이 강한 것은 바로 주변 소품을 이용한다는 것인데 하늘, 찻잔, 탁자, 눈 등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 ‘착시 현상’을 일으키곤 한다. 
일루전 아트는 기존에 있던 장르가 아닌 다양한 미술 장르들이 융합하여 새롭게 태어난 장르다. 정해진 틀은 없지만 ‘착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만큼 생소한 일루전 아트에 대해 느끼고 싶다면 윤다인 아티스트의 개인 SNS를 통해 마음껏 즐겨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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