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31일 부산 금정경찰서는 몽골 여성 A(32)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향 친구 사이로 지난 4월부터 최근에 검거될 때까지 부산지역의 대형 의류매장 10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의류 278점과 향수 12개(1천446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의류매장들은 도난 방지를 위해 도난방지택을 옷에 부착해 놓는다. 이 택은 억지로 떼거나 이 붙어 있는 상태로 매장 밖으로 나가게 되면 센서가 반응해 경보를 울려 도난을 방지한다. 

출처/부산 금정경찰서 제공

그런데 A씨 일당들은 이 도난방지기를 무력화 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센서가 울리지 않는 가방을 특수제작한 것이다. 이들은 얇은 알루미늄 판을 두른 가방을 제작하여 경보기가 울리지 않게 만들었다. 

이들은 이 가방을 가지고 올해 3월부터 한 달에 수시로 국내에 입국하여 일주일 정도 체류하면서 대형의류매장을 순회했다. 

도난에 대해서는 CCTV와 도난방지기에 의존하고 있었던 대형의류매장들은 꿈에도 도난방지기가 반응하지 않는 가방을 들고 범행을 저지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부산지역에서 7개 매장을 돌며 무려 888만원 상당의 여성 의류 221점을 훔쳤지만 가방의 덕으로 경보기는 울리지 않았다. 

이들은 이렇게 훔친 의류와 물품들을 몽골에 가져가 국내 시세의 절반의 가격에 판매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알려졌다. 

최근 외국인들의 위와 같은 사건의 빈도수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서울에서 베트남인들이 똑같은 수법을 통해 수 천 만원어치의 옷을 훔치다가 적발 된 바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의류매장. 특히 다른 매장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에 있는 매장은 다른 곳에서 하고 온 쇼핑 가방 등이 있어 범행을 섣불리 단정하기 힘들다. 거기에 도난 경보장치도 있어 방심한 틈을 타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도난방지택은 그 동안 의류의 도난을 방지하는데 큰 기여를 해 왔다. 하지만 마치 시스템과 해커의 관계처럼 도난 방지 시스템과 이를 뚫으려는 범죄자들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오래된 시스템은 언젠가 뚫리게 되는 법. 이를 막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업데이트를 하듯 취약점에 대한 적절하고 주기적인 보강이 항상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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