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지난 7월 22일, 미국의 차세대 핵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호’(Gerald R. Ford=CVN-78)가 취역했다. 이렇게 거대한 신형 항공모함 취역은 약 40년 만의 일이다. 이날 취역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 시대에 대한 상징”이라고 전하며 “미국의 철강과 기술자들이 전 세계에 10만t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드호의 취역으로 미국은 더 커지고 더 좋아지며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자부했는데 제럴드 포드호가 어떠한 위력을 가지고 있길래 이러는 것일까?

출처/위키미디어

우선 제럴드 포드호를 알아보기 전에 핵추진 항공모함이 어떤 것인지 간략히 설명하자면, 원자력을 연료로 사용해 추진하는 항공모함을 핵추진 항공모함이라고 한다. 재래식 연료를 사용하는 항공모함보다 연료의 재공급 없이 장기간 작전할 수 있고 그만큼 연료를 탑재하는 시설이 생략돼 비행기 연료, 탄약, 전자장비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이번에 취역된 ‘제럴드 포드호’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던 포드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 붙여졌다. 이는 미 해군의 11번째 핵추진 항공모함으로 미 해군 역사상 가장 큰 함정이다. 또한 니미츠급의 기본 선체 설계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장비는 개량해 성능이 더 좋아졌다. 여기서 니미츠급이란 최초의 항공모함 이름이 ‘니미츠’인데 그 이후 니미츠와 같은 형태의 배가 만들어지면서 이를 통칭해 니미츠급이라고 부르고 있다.

포드호는 퇴역한 핵항모 ‘엔터프라이즈호’를 대체하기 위해서 2007년부터 개발을 시작했고, 2013년 건조가 진행되어 오늘날에 취역하게 됐다. 개발·건조에 들어간 비용만430억 달러, 우리 돈 약 48조원에 달한다.

그 성능을 살펴보면 배수량이 10만 1600t으로 전투기 40기를 포함한 80여기의 비행기가 탑재될 수 있다. 하지만 승조원은 기존 항모보다 25% 줄어들어 4600여명의 적은 인원만 타도 관리가 가능하다. 최신 기술도 다수 탑재돼 새로운 항공기 발진 장치인 ‘전자기식 캐터펄트(EMALS)’가 장착되고 착륙 시스템도 업그레이드됐다. EMALS는 자기부상열차의 레일처럼 강력한 전자기를 방출해 새총을 쏘듯 함재기를 이륙시키는 방식이다. 이외에 통합 전쟁 시스템과 이중 대역 레이더 등도 있다.

포드호는 또한 A1B 원자로 2기를 갖춰 이론적으로 20~25년간 석유 등 다른 에너지원의 도움 없이 항해할 수 있다. 전력 생산량도 니미츠급보다 3배나 많다. 이렇게 미국이 새 시대의 상징으로 여길만한 성능을 갖춘 포드호는 2021년까지 태평양에 배치될 예정이다.  

올해 초 우리나라 해양에서 한미 군사연합작전에 참여한 후 떠났던 칼빈슨호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급선회해 하면서 중국과 북한을 긴장하게 만든 적이 있다. 이렇듯 핵추진 항공모함은 존재만으로도 타국가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제럴드 포드호의 취역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2개의 항공모함이 더 건조될 예정이다. 가장 많은 항공모함을 보유한 미국. 추후 수년간은 이런 미국이 전 세계 해상군력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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