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이 이번 주 방송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 지난 주 방송에서 세 번째 살인이 벌어지는 데 피해자는 서부지검의 막내 검사 영은수 검사로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불나방’ ‘영또(영은수+또라이)’로 불리며 ‘비밀의 숲’에서 의문점을 가진 검사. 그녀가 죽음으로써 다시 사건은 반전으로 돌아섰다. 

방송이 끝나기 전까지 늘 함구령을 실천하고 다녔던 배우 신혜선. 그동안 자신이 맡았던 역할 중 가장 진지할 뿐만 아니라 미스테리한 인물이라 더 애착이 간다는 영은수. 그녀가 연기한 영은수는 어떤 인물일까.

(사진제공/YNKent)

PART 1. “이제야 밝히는 영은수의 마음”

Q. 안녕하세요~ 시선뉴스 독자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이번 tvN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막내 검사 영은수 역할을 맡았던 배우 신혜선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시선뉴스 독자여러분에게 인사드릴 수 있어 반갑습니다.

Q. ‘비밀의 숲’에서 막내 검사 영은수로 활약하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지난 주 방송(22일) 영 검사가 죽음으로서 마지막을 맞이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 시원섭섭해요. 드라마가 사전제작으로 시작돼서 일찌감치 촬영은 끝이 났는데 저도 시청자 입장에서 본방 사수했거든요. 다 알고 보는데도 엄청 긴장하면서 보고 그랬어요. 은수가 죽는 장면이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드라마 스토리 상 은수의 죽음이 한 번 더 반전의 키가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엄청 아쉽고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사진제공/YNKent)

Q. 드라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영은수 검사도 많은 화제가 되었는데 예상하셨나요?

- 영은수 검사가 잘 되겠다라고 예상했다기보다 드라마가 잘 될 줄은 예상했었어요. 워낙 대본도 좋았고 함께 연기하는 배우, 스텝들 모두 즐겁게 촬영했었거든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 스텝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을까요? (하하)

Q. 초반에 영은수 검사가 마치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것처럼 의심 가득한 장면들이 많았는데, 혹시 본인이 범인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나요?

- 드라마 촬영할 때 대본을 한 회, 한 회 받아서 촬영했거든요. 그래서 촬영할 때마다 다들 범인이 누구인지 굉장히 궁금해 하면서 촬영을 했어요. 그런데 대본에서 자꾸 제가 범인 인것처럼 나오길래 감독님께 ‘감독님! 제가 범인이에요? 누가 범인이에요?’ 라면서 엄청 물어봤어요.

근데 팀 안에서 보안이 진짜 철저했거든요! 감독님도 저한테 아무 말씀도 안 해주셨고, 저를 죽인 범인으로 나온 윤 과장 역의 이규형 선배가 범인으로 밝혀졌을 때 주변 배우들 모두 엄청 소름끼쳐했죠. 다 속였거든요! 그 연기력이 정말... TV만큼이나 대단했어요

(사진제공/YNKent)

Q. 많은 장면들이 기억에 남겠지만 비밀의 숲에서 유독 애정이 가는 장면이 있다면 어떤 장면이 있으세요?

- 아... 모든 장면을 촬영할 때 정말 긴장도 많이 하고 부담도 많이 느끼고 그만큼 고민도 많이 하면서 찍었는데... 다 애정 있는 장면들이긴 한데요... 은수 캐릭터만 두고 봤을 땐 그 특검팀 회식 신에서 화사하게 웃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저는 이제 은수가 죽는 걸 알고 봐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죽기 직전 마지막에 반짝 빛나는 느낌이 들어서 지나고 나서 보니 그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Q. 저는 영 검사의 오열 장면도 기억에 남는데, 그땐 어떤 마음으로 연기하셨어요? 제 주변 사람들은 그 장면을 은수의 최고 장면으로 꼽더라고요.

- 아! 그 장면. 은수의 마음으로 이야기해드리면 ‘분노의 끝’이죠. 그 전에는 창준에게 적대적인 감정이 있었지만 겉으로 드러내면서 대적하지 않았거든요. 늘 뒤에서 아빠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노력해온 은수였는데. 이제 그 끝이 보이는 고지 앞에서 자신의 목표가 무너진 것이죠. 근데 자존심은 강한 캐릭터니까 창준 앞에서는 눈물을 보일 수 없는 거예요. 그렇게 꿋꿋하게 자존심 지키면서 창준에게 처음으로 대적하고 나와서 밖에서 우는데.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거죠. 그 울분과 억울함. 그 모습이 그 장면에 표출된 것 같아요.

(사진제공/YNKent)

Q. 조승우의 후임 검사였던 영 검사. 그래서 배우 조승우 씨와의 호흡이 많았는데요. 어땠나요? 

- 제가 막 엄청 칭찬을 하지 않아도 이미 대단하신 선배 배우시죠. 후배 입장에서 같은 공간에서 연기할 때 의지가 많이 됐어요. 제가 부족해도 선배님이 잘 이끌어 주실거란 믿음.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고요. 늘 실수하지 않으려고 제가 더 긴장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Q. 영은수 검사는 황시목 검사에 대해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좋아했던 걸까요?

- 음... 아마 좋아하는 마음은 아니었을 거예요. 제가 생각한 은수는 온통 머릿속에 ‘아빠의 명예를 되찾아주자’라는 생각으로 가득했던 친구에요. 전 법무부 장관이었던 은수 아버지가 불명예스럽게 퇴진하게 되고, 자신이 검사가 돼서 서부지검에서 일하게 돼요. 그곳에 있는 검사들은 은수 입장에선 다 원수고 늑대 같은 사람들이죠.

그런 와중에 황시목 검사는 원수이긴 하지만 자신을 도와주는 존재,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존재로 다가온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사람이 나를 용의자로 생각하니까 용의자가 아니라는 것을 밝혀야 하고 또 자기가 생각한 범인인 이창준을 황시목 검사도 범인으로 생각하게끔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몇몇 장면들이 묘하게 묘사되긴 했는데 사실 대사를 들어보면 황시목 검사와 영은수 검사의 서로 머리싸움 하는 대사들이 많아요. 물론 극이 더 길게 진행됐으면 둘의 러브라인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하하 지금의 ‘비밀의 숲’에선 둘 사이는 러브라인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사진제공/YNKent)

그녀를 만난 강남의 한 카페. 인터뷰를 위해 녹취를 하고 있는 에디터를 위해서 카페 음악까지 줄여주는 모습을 보며 세심한 마음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됐다. 그런 그녀가 자신이 맡은 캐릭터 은수에 마음을 대변하는 모습을 가만히 듣다보니 그동안 봤던 드라마가 다시 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 2부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그녀의 못다한 이야기를 더 풀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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