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범인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시청자를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조금은 이상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호감을 사고 있는 배우가 있다. 

영어 공부를 하겠다며 잔뜩 책을 사놓고 저자 약력만 읽다가 책을 덮질 않나, 영어 이름을 ‘Bread’라고 지어놓고 나중에서야 틀린 걸 아는 등 허당끼 넘치는 모습으로 인간미를 내뿜고 있는 훈남. 그러나 꿋꿋이 영어를 배우겠다며 악착같이 ‘R’발음을 성공해내고야 마는 끈질긴 승부사. 바로 윤현민이다. 

출처 _ 윤현민 인스타그램

배우로 활동하기 전 윤현민은 이미 야구선수로 알려져 있었다. 2004년 청룡기에서 10타수 6안타 5타점을 기록하면서 모교였던 창원고등학교를 4강에 오르게 하는 데 성공한 그는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프로팀에 입단하게 된 그는 경기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방황을 하게 된다.

출처 _ 윤현민 인스타그램

방황하던 시절, 윤현민에게 새로운 빛 한줄기가 등장하게 됐다. 대학로에서 연극 ‘김종욱 찾기’를 본 후 연기자의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이다. 배우가 하고 싶었던 윤현민은 싸이더스 HQ라는 소속사 앞을 매일 찾아가 눈도장을 찍었고, 이 때 처음으로 오디션 대본을 받았으나 번번이 오디션에 떨어지고 만다. 그렇게 2년여 동안 탈락의 고배를 마시다가 2010년 대학로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 캐스팅되면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출처 _ 윤현민 인스타그램

이후 윤현민은 연극은 물론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까지 다방면에 뛰어들어 연기 경험을 쌓아가기 시작한다. 연기 경험을 꾸준히 쌓아온 윤현민은 KBS 2TV 드라마 ‘연애의 발견’에서 김슬기와의 찰떡궁합 연기를 보여주며 대중들에게 자신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특히나 드라마 속에서 김슬기와의 키스씬은 대본에 없었지만 애드리브로 자신이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출처 _ 윤현민 인스타그램

연기자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윤현민은 첫 주연으로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 출연하게 된다. 그동안은 드라마 속에서 조연으로 많이 활동했던 그가 드디어 주인공으로서 연기를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신의 성격을 원래 부담감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라고 말했지만,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 주연을 맡으면서 큰 책임감과 부담을 느꼈다고 밝히기도 했다. 

출처 _ MBC <내 딸 금사월> 캡쳐

그렇게 극과 캐릭터에 대한 끈질긴 고민으로 책임감과 부담감을 이겨낸 그는 2015년 MBC 연기대상 특별 기획부문 남자 신인상을 수상하게 된다. 수상 자리에서 윤현민은 아직도 자신은 못해본 게 많다면서 앞으로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작품을 찾아 대중에게 각인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출처 _ 윤현민 인스타그램

그리고 그 포부를 보란 듯이 다시 한 번 펼쳐 보였다. 2017년 OCN 드라마 <터널>을 통해 이제는 정말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됐다. 그는 이 작품을 위해 직접 경찰을 찾아가 현장을 느끼고 인터뷰를 하는 등 정말 철저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들이 빛을 발해 ‘연기가 물이 올랐다’라는 찬사를 받기까지 한 것이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도, 촬영현장에도 항상 연기를 위해 고민하고 몰입하는 그의 모습에 동료 배우들은 ‘고민하는 것이 예쁜 배우’라고 그를 평가하기도 했다.

출처 _ MBC <나혼자산다> 캡쳐

그리고 이제는 예능에서도 허당미 넘치는 훈남의 이미지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는 윤현민. 네 번째 얼간이라며 4얼이라 놀림 받는 윤현민이지만 연기에 대한 고민과 열정은 그 누구도 쉽게 평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야구를 그만두고 연기를 시작할 때 10년 동안 무명생활을 할 각오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윤현민은 야구선수로서 한 번 실패를 겪었지만 그 실패를 맛보았기에 힘든 연기자 생활을 버틸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제 앞으로 또 어떤 어려움이 닥쳐올지라도 그는 꿋꿋이 버텨내고 멋진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놀이터처럼 뛰어 놀고 싶다는 그의 열정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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