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 A씨는 요즘 회사 나가기가 두렵다. 회사에 출근해 업무일지 작성 후 미팅을 나가려하면 상사의 호출이 이어진다. 미팅은 자주 나가는데 성과가 없다나 뭐라나, 업무일지가 엉성하다나 뭐라나, 그렇게 한바탕 지적을 당하고 미팅을 가는데 클라이언트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한다. 우여곡절 미팅이 끝나고 사무실로 복귀, 남아 있는 잔무들을 하고 있자니 후배가 와서 가족 행사 핑계를 되며 일찍 퇴근해 본다고 한다. 함께 정리해야 할 프로젝트가 있지만 책임감도 없이 가버린다. 

그렇다고 집이 편한 것도 아니다. 아내는 아내대로 아이들과 북적되는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나와 이야기를 하며 풀려고 한다. 최대한 성의껏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성의가 없다며 화를 내고 토라져 버린다. 요즘 A씨는 이런 생각을 한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지?’

(출처/픽사베이)

A씨처럼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자신의 편 하나 없고, 자신만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며 우울증을 겪는 것을 ‘와이미(Why Me)’ 증후군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왜 나한테만?’이라는 생각을 자꾸 갖는 증후군인 것이다.

와이미 증후군에 빠진 사람들은 대부분 직장 상사에게 혼나는 것도, 스스로 업무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외부로 책임을 전가해 버리고 직장생활은 불행의 연속이라고 느낀다. 그 무엇을 봐도 온통 불만투성인 것이다. 

모든 부정적인 상황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기보다 외부의 잘못, 즉 남의 탓으로 돌리기 때문에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면 자신이 희생양이 된 것처럼 생각하게 되고 피해의식이 생긴다.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잃는 것이다.

이렇듯 와이미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시선’을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졌을 때 ‘나만 부당하다’라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어려운 상황이 찾아오게 된 객관적인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객관적 원인 분석 끝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대응하는 것이 와이미 증후군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길이다.

불규칙적인 생활과 만성피로, 업무적인 스트레스,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으로 사람이라면 슬럼프처럼 한 번씩 찾아온다는 와이미 증후군. 가벼운 우울증에는 적당한 신체활동이 도움이 되는 만큼 답답한 생활이 지속될수록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하면서 우울한 마음을 털어보는 것은 어떠할까.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