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디자인 이정선 PRO] 지난 6월 19일 고리 1호기가 국내 원전 최초로 퇴역식을 가졌다. 이어 지난 7월 6일에는 국내 최대 무연탄 화력발전소인 서천화력발전소까지 영구 폐쇄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5월 15일 정부는 30년 이상 노후한 석탄화력발전소의 일시 가동 중단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6월 한 달 간 영동·서천·삼천포·보령 화력발전소 8기가 가동을 일시 중단했으며 서천화력발전소는 폐쇄 수순을 밟았다. 이를 시작으로 문 대통령은 노후발전소 10기를 임기 내에 모두 폐쇄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앞으로도 노후 발전소들의 폐쇄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 석탄화력 57기 중 29기가 위치해있는 충청남도는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11만 1000t으로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발전소, 특히 노후된 발전소의 폐쇄가 불가피하게 되었고 최고령인 서천화력발전소가 폐쇄된 것이다. 

이번에 영구 폐쇄된 서천화력발전소는 총 40만㎾ 설비용량으로 1호기는 1983년 3월 31일, 2호기는 1983년 11월 30일에 준공되어 지금까지 3,400만 톤의 무연탄을 연료로 총 794억㎾h의 전력을 생산했다. 이 발전소는 1970년대 오일쇼크에 따른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부존자원인 국내무연탄을 활용하고자 건설된 발전소인 만큼 외화 절감 등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국내 무연탄의 물량이 부족하여 유연탄과 반무연탄을 혼소하여 전기를 생산해왔다.

서천화력발전소가 폐지되면서 근처 부지에 건설 중인 신서천화력발전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신서천화력발전소는 1,000MW급 석탄화력발전소로 기존 발전소보다 증기압력과 증기온도가 높은 고효율 초초임계압 발전소다. 

기존 석탄화력발전소가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적되면서 새로 짓는 화력발전소에는 환경설비 성능을 더 개선했다. 초초임계압 발전소의 경우 에너지효율이 약 4% 더 좋기 때문에 연간 온실가스 배출을 60만t 감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료비도 300억 원 가량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무연탄으로 활용해 34년간의 전기 생산이라는 임무를 마치고 폐쇄가 된 서천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불명예스런 마무리가 됐지만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하늘이 조금 더 맑아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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