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출발이 다소 미흡했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많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회복할 여지가 있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문제점을 제대로 헤아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심의 소재를 정확하게 꿰뚫어보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인사의 오류는 대통령 스스로 고위직에 발탁할 만한 인재 풀(pool)을 지나치게 좁힌 데서 비롯된 것으로 평소에 잘 알던 사람들 중에서 고르다 보니 말썽이 생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처음에 염두에 두었던 사람에게 문제가 발견되면 그 인사를 철회하는 것이 타당한데도, 전혀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여론이 더 악화된 측면이 강하다.
인사 문제와는 달리, 경제·사회 분야를 비롯한 박근혜 정부의 정책 노선은 비교적 잘 준비되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리고 박 대통령이 누차 공언한 대로 당초의 약속을 지키려고 하는 것도 신뢰를 주고 있다. 다만, 모든 약속을 다 지키려고 하기보다는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옳은 일이라 하더라도 ‘나홀로 리더십’으로는 성공할 수가 없다. 한편으로는 국회-정당-기업-언론-시민사회 등 여타의 파워 그룹들이 어느 정도 정부를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비판과 견제는 필요하더라도 정부가 잘 하는 일에 대해서는 협력할 필요가 있다.
지금 국내외 사정이 대단히 어렵고 힘들다. 경제난과 안보 불안 등이 겹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중대한 시점에 국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는 박근혜 정부가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며, 지난 100일을 거울삼아 더욱 겸손한 자세로 당면한 위기를 잘 극복하고 남은 임기 동안의 국정 설계에 최선을 다하는 박근혜 정부가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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