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광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3개월이 지났다. 3개월은 정부를 본격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짧은 시간입니다만, 국정 운영의 기조를 살피는 데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어떤 사람들은 이 기간이 새 정부가 그 기반을 굳건히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지난 100일 동안 인사 문제 때문에 국민의 신뢰를 받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출발이 다소 미흡했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많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회복할 여지가 있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문제점을 제대로 헤아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심의 소재를 정확하게 꿰뚫어보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인사의 오류는 대통령 스스로 고위직에 발탁할 만한 인재 풀(pool)을 지나치게 좁힌 데서 비롯된 것으로 평소에 잘 알던 사람들 중에서 고르다 보니 말썽이 생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처음에 염두에 두었던 사람에게 문제가 발견되면 그 인사를 철회하는 것이 타당한데도, 전혀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여론이 더 악화된 측면이 강하다.

   인사 문제와는 달리, 경제·사회 분야를 비롯한 박근혜 정부의 정책 노선은 비교적 잘 준비되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리고 박 대통령이 누차 공언한 대로 당초의 약속을 지키려고 하는 것도 신뢰를 주고 있다. 다만, 모든 약속을 다 지키려고 하기보다는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옳은 일이라 하더라도 ‘나홀로 리더십’으로는 성공할 수가 없다. 한편으로는 국회-정당-기업-언론-시민사회 등 여타의 파워 그룹들이 어느 정도 정부를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비판과 견제는 필요하더라도 정부가 잘 하는 일에 대해서는 협력할 필요가 있다.

   지금 국내외 사정이 대단히 어렵고 힘들다. 경제난과 안보 불안 등이 겹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중대한 시점에 국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는 박근혜 정부가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며, 지난 100일을 거울삼아 더욱 겸손한 자세로 당면한 위기를 잘 극복하고 남은 임기 동안의 국정 설계에 최선을 다하는 박근혜 정부가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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