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지난 15일 하루 29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충북 청주를 비롯한 충북 지방에서 각종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시간당 90mm이라는 말 그대로 '물 폭탄'이 쏟아진 청주에서는 무심천 수위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차량이 물에 잠기고 도로 곳곳이 통제되기도 했으며 휴일 나들이객들의 구조요청도 빗발쳤습니다. 막바지가 접어든 장마라고는 하지만, 올 여름 장마는 유독 특이한 점이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요. 

출처 - pixabay

특히 평일이나 낮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찜통더위인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밤이나 혹은 일부 지역에 한정된 장맛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과거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올해의 장마. 평년보다 늦게 시작됐다고 해서 지각장마라고도 불리고 있으며, 낮보다 밤에 집중되고 있다고 해서 ‘야행성 장마’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그 중 야행성 장마는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 7월 1일부터 11일 서울에 내린 393.5㎜의 강수량을 낮(오전 6시~오후 6시)과 밤(오후 6시~다음 날 오전 6시)으로 구분해 보면, 밤 시간에 내린 비가 71%(280㎜)나 됩니다. 

그렇다면 올해는 이렇게 야행성 장마가 잦은 걸까요?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낮에는 강한 열로 인해 대기가 많이 가열되게 됩니다. 대기가 가열되면 공기는 가벼워지면서 공기 중으로 올라가게 되는데요.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공기 중에는 공간이 많지 않아서 수증기가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적어지게 되죠. 

그러나 밤이 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대기의 열이 식으면서 공기는 식어버리고 가라앉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대기 중은 수증기가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게 되죠. 여기에 구름이 강하게 발달이 되는 현상까지 더해지는데, 구름의 윗부분이 빠르게 식어버리면서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공기 온도차가 많아지고, 이런 현상이 가장 강할 수 있는 밤 시간대에 장맛비가 발달하게 되는 겁니다. 

한편 이러한 한반도의 장마 형태에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점차 밤에 비가 쏟아지고 아침에 맑아지는 형태의 아열대로 바뀌고 있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해 한반도의 장마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거죠. 

이뿐 아니라 올해는 폭우와 폭염이 혼재하면서 경북 경주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39.7도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또한 굵고 짧게 내리면서도 국지성 장마호우의 특징도 나타나고 있어, 비로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런 양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지구의 온도는 점차 높아지고 한반도의 기온 역시 변화되면서 기존과 다른 양상의 자연현상을 경험하게 되는 겁니다. 

장마의 양상이 예측불허인 상황이 지속된 다는 점. 그로인한 피해가 적지 않다는 점 등 때문이라도 예보의 질을 높이고, 기상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하루빨리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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