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디자인 최지민pro] 앞서 6월, 소백산여우 두 마리가 다섯 마리의 새끼를 출산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번에 출산한 여우는 2015~2016년 중국에서 도입돼 자연적응 훈련을 거쳐 방사된 개체이다. 현재 여우는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관리되고 있으며 복원사업 추진 중에 있다. 여우복원사업, 이는 무엇이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걸까?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부터 그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여우복원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먼저 살펴보자. 현재 멸종위기인 여우는 과거 한반도 전역에 분포해 있었다. 하지만 60년대 시행됐던 “쥐잡기 운동”과 서식지 감소로 개체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또한 소수의 개체가 자연 상태에서 생존하고 있더라도 극소수개체에 의해 근친교배가 될 시 유전적 다양성이 결핍되는 등 그대로 두었다가는 가까운 미래에 멸종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에 2012년부터 환경부에서 외부이입 등 적극적인 증식·복원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렇게 2012년부터 시작된 여우복원사업은 2016년까지 시험방사기간 동안 자연적응훈련, 방사지역, 방사시기, 방사개체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얻어진 결과를 바탕으로 2017년부터 본격적인 복원사업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2020년까지 자체생존이 가능한 50마리의 여우를 증식·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렇듯 2020년까지 자체 생존이 가능한 50마리 이상의 여우를 증식·복원하는 것이 단기적인 복원 목표라면, 장기적 복원목표는 소백산국립공원을 시작으로 백두대간 생태축을 따라 복원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소백산국립공원을 그 첫 번째 방사장소로 선정한 것은 소백산국립공원이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식생은 냉온대 활엽수림대에 속하고 북방계식물과 남방계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10년 먹이자원 조사 결과 대상지인 오대산, 덕유산에 비해 여우의 주요먹이인 설치류 같은 소형 포유동물의 서식밀도가 높아 여우복원사업의 대상지로 선정된 것이다.

시험방사가 시작된 2012년 이래 2017년까지 총 40마리의 여우가 방사됐고 현재 19마리가 야생에 적응해서 살아가고 있다. 특히 방사할 때 임신한 암컷 여우를 방사했는데 그 이유는 여우는 출산 시기에 일정한 지역에 번식 굴을 만들고 정착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임신한 암컷 여우의 방사를 통해 일정한 지역에 정착을 유도하여 방사 후 초기 생존율을 높이고자 한 것이다. 또한, 방사한 암컷 여우의 출생 개체가 자연스럽게 출생지역 인근에 개체군을 형성하여 복원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방사한 여우는 사람에게 위협이 되지는 않을까? 그 답부터 말하자면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여우는 중·소형 동물로 야생성이며, 조심성과 겁이 많아 사람을 보면 먼저 피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우는 잡식성으로 설치류(들쥐, 집쥐)뿐만 아니라 우제류(고라니 새끼) 등 다양한 먹이원을 가지고 있어 설치류에 의한 질병확산과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는 생태계 조절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여우복원사업은 생태계 연결고리를 튼튼하게 해 주고 야생동물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유익한 동물이다.

여우복원사업은 앞으로도 계속 방사 전략 다양화 및 생존 방식, 서식지 특성 등의 자료를 축적하여 방사한 여우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여우복원사업은 생태계 건강성 회복 및 생물다양성 증진을 목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이런 여우복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개체방사와 더불어 서식지 안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역주민의 협조와 호응이 전제되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국민들의 꾸준한 관심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자문: 국립공원관리공단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