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기업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최근 한 세계적인 햄버거 체인점의 햄버거를 먹고 4 살배기 A양이 이른바 ‘햄버거병’에 걸렸다며 부모가 이 기업에 소송을 내 제 2의 살균제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양 측은 A양이 해당 업체의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에 걸려 신장이 90% 가까이 손상돼 배에 구멍을 뚫고 그 곳을 통해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인데, 과연 햄버거병은 어떤 병인데 이렇게 A양을 괴롭히고 있는 것일까? 

햄버거병의 정식 명칭은 ‘용혈성요독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HUS)’이며 시가독소(Shiga toxin)를 생성하는 대장균(STEC, O157 등)등에 의해 감염이 될 경우 발현되어 적혈구가 파괴되어 헤모글로빈이 외부로 유출되고 (용혈) 신장이 파괴되어 제구실을 하지 못해 독이 몸에 쌓이는(요독) 것을 말한다. 

출처/픽사베이

햄버거병의 증상으로는 심한 설사와 구토, 복부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경련이나 혼수 상태 등 신경계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용혈성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빈혈도 생길 수 있고 혈소판 감소증, 급성 심부전 같은 합병증이 올 수 있으며 급성신부전이 오기도 한다. 이 때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면 영구적으로 신장 기능의 장애를 초래하거나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햄버거병은 주로 대장균에 감염된 소고기를 충분히 익히지 않거나 멸균되지 않은 우유를 섭취했을 때, 혹은 대장균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는 경로로 발병하는데 어린이나 영유아 같이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극히 일부에게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대장균에 감염되면 약 3~7% 정도가 햄버거병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영유아의 경우에는 발병률이 10%까지 상승한다. 

보통 대장균의 경우 70도 이상으로 가열하게 되면 대부분 사멸하기 때문에 음식을 잘 익혀 먹으면 해당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현저하게 낮아진다. 

따라서 A양 측은 A양이 해당 햄버거 외에는 섭취한 것이 없는 상황에서 햄버거병에 걸렸기 때문에 해당 업체의 햄버거 패티가 충분히 익혀지지 않은 것이 그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업체 측에서는 해당 햄버거를 300명 정도가 섭취했지만 A양과 같은 증상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양측의 공방은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A양이 해당 업체의 햄버거를 먹고 병이 걸린 것을 입증하려면 A양이 섭취했던 햄버거의 일부라도 남아 있어야 원인균의 조사가 용이할 것인데, 사실상 당시 햄버거를 섭취했던 정황 및 시기를 제외하고서는 증거가 없어 입증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업체의 주장대로 300명이 괜찮다고 해서 A양 역시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정상이라는 주장도 햄버거병 자체가 희귀하게 발병하는 병이기 때문에 무조건 옳다고 볼 수 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이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철저한 조사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길 바라며 A양의 쾌차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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