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 디자인 최지민pro] 대부분의 동물들에게는 본능적인 공포심이 있다. 이는 생존에 꼭 필요한 것으로 천적이나 위험한 상황을 만나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때 회피나 방어를 하기 위한 동기가 된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뇌에 있는 편도체 ‘아미그달라’이다. 아미그달라는 대뇌변연계에 위치하여 감정을 조절하고, 공포에 대한 학습 및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부위다. 흡사 아몬드와 닮았다 하여 ‘아미그달라’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미그달라는 본능적인 공포를 느끼고 공포를 기억하며 불안한 감정 등을 조절하여 자신을 방어하는 기초적인 기능을 하기에 원시적 두뇌로도 불린다.

동물이나 사람은 불안함을 느끼면 본능적으로 자신을 방어하려는 행동을 보이는데 아미그달라에 문제가 생기거나 이를 제거하면 이러한 행동들이 결핍 된다. 즉 불안감이 결핍되고 공포에 마비가 오니까 자신에게 위험이 다가와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뉴욕대학의 르두 박사는 쥐들의 아미그달라를 마비시키는 실험을 했는데 아미그달라가 마비된 쥐들은 눈앞에 고양이가 있어도 공포심을 느끼지 못했으며 심지어 고양이에게 먹히고 있는 순간에도 미동조차 없었다. 아미그달라로 인한 방어기재가 작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아미그달라가 활성화 되면 지나치게 자기 보호 본능이 발동된다. 조그마한 위협에도 크게 반응하여 화를 내거나 공격성을 보이게 된다. 최근 자주 발생하는 분노조절 장애로 인한 보복운전 등이 아미그달라의 지나친 활성화로 인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아미그달라가 활성화 되면 운전 중 자신에게 상향등을 비추거나 무리하게 끼어듦으로써 자신의 생명에 위협을 주고 있다고 판단을 하게 되고 이를 방어하기 위해 보복운전으로 공격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아미그달라는 감정을 조절한다. 이 역시 불안감을 느끼는 것에서 기인하는데, 자신에게 유익하거나 긍정적인 행동을 하면 아미그달라는 이를 기분이 좋다고 여긴다. 하지만 자신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무시 혹은 멸시를 하면 아미그달라는 이를 불쾌하다고 여기게 된다. 따라서 첫인상에서 불쾌한 상황을 만들게 되면 아미그달라는 그 사람을 자신의 안전을 해치는 ‘적’으로 간주하게 되어 그 후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아도 싫어하게 된다.

이처럼 아미그달라는 동물이나 사람에게 불안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어떻게 보면 매우 부정적인 부위인 것 같아 보이지만 실은 생존이나 안전을 지키는 것에는 엄청나게 중요한 부위라고 할 수 있다. 작은 것에 많이 놀라고 화를 자주 낸다면 자신의 아미그달라가 활성화 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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