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헤어진 전 연인들에 대한 범죄가 끊이지 않아 데이트 폭력과 함께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이별 후 그 분노와 의심 등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찾아가 폭행을 하거나 화학물질을 이용해 상해를 입히고, 심지어 목숨을 잃게 하는 등 심각한 범죄까지도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또 한 번의 헤어진 연인에 대한 엽기적인 범죄가 발생해 세간을 경악케 했다. 부산의 한 지역에서 전 여자 친구의 집에 찾아가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침입한 남성이 검거된 것이다. 특히 남성은 헤어진 여자 친구 현관의 비밀번호를 알기 위해 무려 4시간 이상 문 앞에서 비밀 번호를 조합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19일 부산 영도경찰서는 헤어진 여자 친구의 아파트에서 금품을 훔치고 차량을 훼손한 혐의(절도 등)으로 이모(4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3일 오후 2시쯤 한 아파트에서는 수상한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부산 영도구에 있는 전 여자 친구 이모(33·여) 씨의 아파트 출입문 비밀번호를 숫자 조합으로 알아내려 애썼던 것. 이 씨가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숫자를 조합해 일일이 눌러본 시간은 무려 4시간 40분이었다.

그렇게 이씨는 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동안 숫자를 조합해 결국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그 후 이 씨는 여자 친구에 대한 복수를 하기 시작했는데, 무려 6차례에 걸쳐 몰래 들어가 금반지 등 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은 물론, 10㎝ 길이의 대형 바늘로 주차된 이 씨 차량의 타이어를 찔러 4차례에 걸쳐 펑크를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경찰에서 "헤어진 이후 나를 만나주지 않고 다른 남자와 사귄다는 소식에 화가 나서 금품을 훔치고 차량을 훼손했다"고 진술했다.

전 연인이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무단 침입했다는 사실을 접한 당사자는 정신적인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 불행 중 다행으로 절도와 차량 손상에 그쳐서 망정이지, 헤어진 여자 친구에 상해를 가하는 범죄를 저질렀다면 또 한 번의 비극이 벌어질 뻔했다. 그간 너무나 충격적인 관련 범죄가 벌어졌던 사례가 있었기에, 과도한 우려라고만은 할 수 없다.

사랑도 헤어짐도 인간이 살아가면서 필연적인 일이다. 이러한 일이 폭력의 이유가 되고 치유할 수 없는 고통의 원인이 될 수 없다. 사법당국은 한때 연인이었다는 이유로 범죄의 표적이 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 범죄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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