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라는 말이 있다. 실제 10년 전과 지금은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런데 오랜 시간 우리 곁에 함께하면서 현대인에게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을 전달하는 매체가 있다. 바로 라디오. 그리고 라디오의 오랜 인기의 중심엔 강산이 변하고도 남을 시간동안 청자의 감성을 적셔준 지상파 3사의 디제이들이 있다.

MBC 표준FM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 쇼>, 강석-김혜영

[사진/MBC홈페이지]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 쇼>는 1987년부터 시작해 무려 30년 동안 많은 청자를 웃고 또 울게 만들었다. 진행자 강석과 김혜영은 둘 다 연극배우 출신 코미디언이다. 그래서일까 능청스러운 연기와 진행, 그리고 특유의 찰떡 호흡으로 방송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그중 둘의 환상의 상황극이 빛나는 '청춘 신파극! 강수일과 김순애'는 잠깐 듣는 사람도 금새 빠져들 정도다.

이렇게 완벽한 호흡에 청자 중 일부는 강석과 김혜영을 부부로 오인하기도 한다. 이에 강석은 "사실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다. '아니다'라고 하면 '그게 무슨 소리냐'라고 반문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오랜 역사의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 쇼>는 그만큼 골수 청취가가 많다. 그들의 무한 애정이 있었기에 장수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을 터. 이에 김혜영은 “청취자분들은 천사다. 그들이 있기에 내가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 쇼>는 낮 12시20분 (주말 12시15분)부터 2시까지 진행된다.

KBS cool FM <황정민의 FM대행진>, 황정민

[사진/KBS홈페이지]

<황정민의 FM대행진>의 황정민은 1998년부터 많은 이들의 상쾌한 아침과 함께 했다. 특유의 부드러운 진행으로 19년 동안 사랑받아 온 그녀는 1993년 KBS 19기 공채 아나운서이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이숙영, 최은경 아나운서에 이어 98년부터 FM대행진 진행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방송을 계속하고 있는 KBS라디오 최장수 DJ이기도 하다. 그녀는 장수 비결에 대해 '솔직함'을 내세운다. 실제 황정민 아나운서는 진행 중 자신을 드러내며 틀에 박힌 말 보다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 그 때문인지 청취자들은 황정민을 '족장', 청취자를 '황족'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특히 황정민은 '사랑스런 그녀'라는 코너를 통해 1인 다역 연기를 펼치기도 하는데,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그녀의 끼를 볼 수 있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황정민의 FM대행진>은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김창완

[사진/SBS홈페이지]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은 2000년부터 방송을 시작해 어느덧 청취자들과 17년간 만나오고 있다. 오랜 시간만큼 청자의 사랑을 받아서 일까, ‘아침창’이라는 애칭이 줄임말이 유행하기 이전부터 사용되기도 했다.

아침창이 이렇게 오랫동안 청자들의 사랑의 비결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많은 팬들은 김창완 씨만의 편안한 목소리와 친근한 웃음을 꼽는다. 하지만 반대로 진행자 김창완은 “‘아침창이 오래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는 팬들의 마음이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말한다. 이처럼 아침창은 유독 진행자 김창환과 팬들의 공감이 탄탄하다는 평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아침창의 인기 요인은 상대적으로 스타 게스트들의 출연이 적은 대신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출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창완은 "제작진의 의견이기도 했고, 문턱없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는데, 아무래도 역사적 밴드 ‘산울림’의 보컬 출신인 그의 소신이 아닐까 싶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은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다.

이상 강산이 변하도록 대중과 함께 울고 웃어온 라디오 방송을 알아보았다. 적게는 17년 많게는 30년 이상 같은 시간 같은 자리를 지켜온 그들이 앞으로는 또 어떤 진심을 전파에 담아낼까. 많은 라디오 애청자의 기대가 모아진다.

SNS 기사보내기